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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악기 '억대 명품' 둔갑…판매사기 기승

<8뉴스>

<앵커>

1억원 넘게 주고 산 명품 바이올린이 알고 보니 평범한 보통의 악기였다면 얼마나 기가 막힐까요.

이 명품으로 둔갑한 바이올린 사기극의 실체를 정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이올린 연주자 박미연 씨는 요즘 허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8년 전, 서울의 한 악기점에서 이탈리아 명품이라며 1억800만원이나 주고 산 바이올린이 '가짜' 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현악기 전문가: 스크래치 난 이런 것들은 다 이미테이션(모조)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거예요.]

동유럽에서 제작된 시가 90만원짜리 평범한 악기라는 게 감정결과였습니다.

[박미연(가명): 우리 엄마 정말 전 재산이 걸려 있던 건데. 어떻게 제가… 유학을 간 건데…]

박 씨처럼 이탈리아의 명품 바이올린이라고 해서 5000만원을 넘게 주고 샀다가 속았다는 사람은 더 있습니다.

[바이올린 구매자: 이름이 없기 때문에 1100~1200만원 정도 주면 맞는 악기입니다. 대부분 그래요.]

판매업자는 여전히 명품 악기라고 주장합니다.

[바이올린 판매업자: 나는 거짓말 안 하고 장사하는 사람이고, 선생과 결탁 안 하고 장사하는 사람이에요.]

아예 감정서를 위조하는 수법도 다반사입니다.

[악기 판매업자: 지금 유통되는 수없이 많은 오래된 이탈리안 (바이올린 중) 95%가 가짜예요. 보증서(감정서) 있어도 소용없어요.]

최근 고가의 명품 악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체코 등 동유럽의 값싼 제품이나 모조품을 명품으로 둔갑시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판매하는 사기행각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영상편집: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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