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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목재 '땔감 소각' 방치…'대기오염' 무방비

<8뉴스>

<앵커>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폐목재는 오염물질이 많이 붙어 있기 때문에 함부로 태우면 심각한 공해를 유발합니다. 그런데 이걸 버젓하게 땔감으로 쓰는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염색단지입니다.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계속 올라오고, 주변엔 목재 더미가 쌓여 있습니다.

[주민: 검은 연기 올라오는 게 (특히 심한 때가) 새벽이 나 (저녁) 늦게. 정상적인 것은 아닌 거 같죠.]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대부분 콘크리트나 접착제로 오염된 건설현장 폐목재.

건설현장 폐목재는 재활용 업체로 보내거나 오염방지 시설을 갖춘 허가받은 업체에서만 소각해야 합니다. 

[박종훈/한국 목재재활용협회: 중금속이라든지 다이옥신이라든지 이런 발암성 유해 물질들이 연소가 되게 됩니다.]

공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염색업체 근로자: 보일러(예요.) (이게 보일러예요?) (목재) 사람들이 가져다줘요. (그냥 그대로 쓰세요?) 네.] 

허가없이 설치된 소각 보일러 앞쪽에는 원목이 쌓여 있지만, 뒷쪽을 헤집자 금새 폐목재가 발견됩니다.

[이건 파티클 보드인데요. 이미 오염이 된 거죠. 본드 성분이나, 코팅(제)가 쓰였죠.]

업체들은 불법인 줄 알면서도 오히려 큰소리를 칩니다.

[염색단지 관계자: 어려우니까 이렇게 때우는 거지. 불법인 것을 (모르겠어요?) 물론 때우면 안 되겠죠. (그렇다고) 도둑질을 하겠어요?]

관할 지자체는 무허가 건물로 이뤄진 이 염색단지에 대한  단속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입니다.

[경기도 연천군청 환경보호과: 직원들은 한정돼 있고. 안에서 할 일도 있고, 밖에서 할 일도 있는데 시정대상은 너무 많고, 우리 직원은 너무 적잖아요.]

경기도는 오는 2013년까지 이 곳을 양성화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그 전까진 대기오염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 셈입니다.

(영상취재: 박현철, 영상편집: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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