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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시절 부산의 일상' 컬러 동영상 첫 공개

<8뉴스>

<앵커>

'이별의 부산 정거장', '굳세어라 금순아'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부산의 모습이 컬러 동영상으로 처음 공개됐습니다. 전쟁이 코 앞이어도 일상은 계속됐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많은 피난살이 설움도 많아, 그래도 잊지 못할 판자집이여…."

1952년, 피난지 부산의 여름은 그렇게 무더웠습니다.

새까맣게 그을린 벌거숭이들은 비취색 바다에 몸을 맡기고, 아낙들은 해산물을 따 찬거리를 준비합니다.

북적거리는 시장통에서 사람들은 가격을 흥정하고, 아이들은 맛난 풀빵을 사지도 못하고 훔쳐만 볼 뿐입니다.

한국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했던 치과전문의 찰스 버스턴이 촬영한, 당시로써는 아주 드문 컬러사진과 동영상입니다.

[찰스 버스턴/美 코네티컷대학 명예교수: 저는 사람들의 삶과 생활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는 전쟁에 관한 촬영은 하지 않았습니다.]

촬영지, 촬영시기에 대한 자료가 명확해 영상에 등장했던 국수 뽑던 청년을 찾아냈을 정도입니다.

[김종줄/동래시장 국수가게 운영, 지난해 사망: 한국전쟁 당시에는 밀가루를 배급받아서 국수를 뽑았어요. 미군이 나를 찍는 것을 보지는 못했어요.]

시골 어촌마을은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아무것도 없던 모래사장은 이제 대형 백화점으로 바뀌었습니다.

처절한 동족상잔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피난지에 모인 사람들은 그렇게 일상을 이어갔습니다.

(영상취재: 임우식, 영상편집: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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