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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상가 수익률 10%'의 비밀

[취재파일] '상가 수익률 10%'의 비밀

이병희 기자 able@sbs.co.kr

작성 2011.06.21 10:5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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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상가 수익률 10%의 비밀

기준금리가 조금씩 상승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저금리 시대'입니다. 돈은 있는데,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투자자들은 단 0.1%의 금리에 따라 돈을 이곳저곳으로 옮기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고수익'을 강조하는 상품들 가운데, 최근 가장 눈에 많이 띠는게 상가와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입니다. 특히 요즘은 노골적으로 '연수익 10% 보장'을 내건 수익형 부동산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연수익 10%라면, 은행에 돈을 맡길 때보다 약 3배 정도 수익이 높다는 말인데...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 있을까요?

신문 전면 광고를 통해 '연 10% 수익률'을 홍보하며 분양을 하고 있는 한 상가를 찾았습니다. 분양사무소 직원은 "거의 다 분양이 끝났고, 몇 곳 남지 않았다"는 말로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더 늦으면 버스를 놓칠 수 있으니 일단 올라탈 생각하고 상담하라는 신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직원은 수익률 표를 보여주면서, 얼마를 투자하면 매달 얼마씩 꼬박꼬박 돈이 입금된다고 말했습니다.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린 뒤, 연 10%가 찍힌 숫자를 자랑스레 보여줬습니다. 계산기에 10%라는 수치가 찍히면 실제 수익률이 그렇게 된다고 믿는 사람처럼...  혹시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시행사가 수익률 보증서까지 써주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수익률 보증서는 양쪽에 봉황이 그려진, 겉보기에도 그럴 듯한 문서였습니다.

상담은 갈수록 더 과감하게 진행됩니다. 분양사무소 직원은 사실 연 수익 10%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상가 분양을 받아두면 시간이 갈수록 부동산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시세 차익까지 이중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사업자신고를 하지 않으면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고까지 홍보를 하더군요. 연 10% 고정수입에 부동산 가치상승에 따른 시세차익, 여기에 비과세까지 세상에 이렇게 좋은 투자처가 또 있을까요? 상가를 분양하는 바로 옆 상인들에게 이런 내용을 말했더니, 곧바로 돌아오는 말은 "그런 투자라면 내가 먼저 하겠다" 입니다. 저라도 여윳돈이 있으면 여기에 투자를 하고 싶더라고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형태의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시행사들이 보장하는 수익률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연 10% 수익률'을 평생 보장한다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시행사들은 1년 단위로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럼 1년 동안 수익률을 어떻게 맞출까요? 만약 수익이 10%가 안된다면, 일부 시행사들은 자기 주머니를 털어서 10% 수익률을 일단 맞춰줍니다. 이런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면서 일단 분양을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그 다음해에 수익률 보증을 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증 기간이라고 해도, 엄밀히 따지면 '수익률 보증서'는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문서이기 때문에 시행사가 부도가 나거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금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관할 세무서에 확인했더니 분양사무소 직원들의 말과 전혀 다릅니다. 상가에서 임대수익이 발생하면 당연히 세금을 내야한다는 겁니다. 이런 저런 세금이 공제되면 당초 기대했던 수익률을 얻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수익률 10%는 물론이고, 그 이상의 수익을 얻는 수익형 부동산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 없이 거저 얻는 수익은 흔하지 않다는 사실. 특히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분들은 명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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