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슬퍼하고 있는데 내 기업만 잘 꾸려도 괜찮은가?"
한국계 일본인 기업가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54) 소프트뱅크 회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이 같은 의문이 들어 자연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대지진이 일본을 강타한 시기는 소프트뱅크가 창업 후 30년 이래 최고의 실적을 올리던 때였다.
손 회장은 대지진으로 흔들리는 일본을 보며 인생관조차 크게 흔들렸다고 말했다. 대지진으로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리고 전력의 50% 가량이 중단된 상황에서 '인생이란 무엇인가? 회사란 무엇인가? 내가 살아가는 보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자력 에너지가 큰 위험을 안고 있으며, 사람의 에너지가 지진과 쓰나미 등 재해 앞에서 얼마나 작은지를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2개월정도를 고민했다. 결국 그는 "지금까지 정보혁명에 인생을 바쳤지만, 정보혁명은 에너지 없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태양광 등 자연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손 회장은 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아이들을 구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도와야겠다. 그런 의지와 에너지는 원자력에 뒤지지 않는 에너지다"라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
우선 그는 '자연에너지 협의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일본의 47개 광역 자치단체 중 34개 단체장을 설득해 이 협의회에 참여하겠다는 대답을 받아냈다.
자연에너지협의회는 소프트뱅크와 일본 광역자치단체들이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자연에너지 보급을 추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손 회장은 이 사업에 연간 매출(3조엔)의 수%, 즉 수천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은 원전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자연에너지를 추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일본보다는 훨씬 안전하게 원자력 발전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에 있지만, 소련의 체르노빌과 미국의 스리마일 아일랜드 등 대형 원전사고의 대부분이 '인재(人災)'였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기 전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에서도 "한국이 전력의 35%를 원자력에, 65% 화력에 의존하는 상황이 나중에 엄청난 비용과 이산화탄소를 유발할 것이며, 원자력과 화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연에너지를 늘려야 한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는 자연에너지에 관해 완전히 아마추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적어도 스마트 그리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해온 인터넷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손정의 회장이 자연에너지에 힘 쏟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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