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현장] 운전면허 시험, 합격 쉽지만 '걱정 반'

<8뉴스>

<앵커>

지난 10일부터 운전면허 시험이 간소화됐습니다. 시험이 쉬워져도 너무 쉬워졌다며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은데요, 3년 전 운전면허증을 따려다 실패했던 이혜미 기자가 시험에 도전해 봤습니다.

결과가 어땠을까요?



<기자>

응시생들로 붐비는 서울의 한 운전면허시험장.

접수창구 앞 좌석은 대기표를 든 사람들로 만원입니다.

[(2종 보실 건가요?) 네, 2종 보통이요.]

신체검사를 하고 학과시험장으로 갔습니다.

[이혜미/기자 : 지금 벼락치기로 하고 있어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필기시험은 합격.

9월부터는 문제은행이 현재 7백 5십여 문항에서 3백 문항으로 대폭 줄어들어 필기 시험이 더 쉬워집니다.

두 번째 관문인 기능시험을 준비하러 학원에 갔습니다.

최소 교육시간인 2시간만 연습하고 바로 시험을 봤습니다.

[10초 내에 엔진 시동을 거세요.]

먼저 시동을 켠 상태로 정지한 상태에서 기어변속을 하고 전조등, 방향지시등, 와이퍼를 조작합니다.

이어 50미터를 천천히 달리다가 돌발이 나오면 브레이크를 밟고 비상등을 한 번 눌러줍니다.

[시험이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합격입니다.]

함께 시험 본 응시생 11명 모두 합격했습니다.

[이옥주/운전면허 기능시험 응시자 : 되게 너무 간단한 거예요. 그래서 진짜 이거냐고 제가 계속 물어봤거든요.]

시험이 간소화 된 이후 합격률이 91%를 넘어섰습니다.

다음은 도로주행시험 연습.

예상했던 대로 도로는 공포 그 자체입니다.

[이혜미/기자 : 자꾸 다 빵빵거리고 (하니까) 눈치 보여서 앞으로 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연습 시간이 길어질수록 말수는 줄고 한숨만 나옵니다.

[도로주행 강사 : 왜 그렇게 한숨을 쉬세요?]

바뀐 시험에선 평행주차가 도로주행에 포함돼 어려운 주차 연습까지 해야 합니다.

주행연습을 마치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 다리가 풀렸습니다.

도로주행 의무교육시간인 6시간을 채웠지만 이 실력으로는 보나 마나 불합격.

시험 전날 밤, 친구 차를 빌려 새벽까지 특별훈련을 했습니다.

드디어 도로주행 시험.

연습 때 했던대로 좌우를 살피며 천천히 코스를 돌았습니다.

연습 때 애를 먹었던 주차도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제가 지금 도로주행까지 모든 과정을 다 마쳤습니다.

첫 날 필기시험부터 운전면허 전절차를 마치는 데 나흘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시험 비용도 3년 전에 비해 딱 절반인 40만 원이 들었습니다.

면허증을 딴 기념으로 동료 차를 빌려 마트로 직접 차를 몰아봤습니다.

차선은 왜 이리 좁은 지, 주차장 내려가는 길은 낭떠러지처럼 느껴집니다.

[이혜미/기자 : 뭘 이렇게 하루종일 내려가나 이게….]

핸들을 이쪽으로 돌렸다, 반대로 풀었다가 간신히 주차칸에 맞춰 차를 댔는데 제 실력으론 여기까지가 한계입니다.

면허는 참 빨리 땄지만 남에게 폐를 안 끼치는 운전자가 되는데 얼마나 걸릴지 걱정이 앞섭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설치환, 박현철, 설민환, 영상편집 : 위원양, VJ : 김애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