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약사회가 의약품의 슈퍼판매 허용에 반발해 당초 약속했던 심야약국 운영을 유보하기로 했습니다. 또 전문의약품인 비아그라를 일반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번복하는 소동도 빚어졌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정부가 의약품의 슈퍼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밝혔을 때 대한약사회는 심야약국 5부제를 자발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오는 20일부터 전국의 2만여 약국 가운데 4,000여 곳이 번갈아 가며 5부제로 자정까지 문을 열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약사회는 정부가 일부 의약품의 슈퍼 판매를 다시 추진하자 2주 만에 이를 잠정 유보한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김동근/대한약사회 홍보이사 : 내부에서 약간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시 합의과정을 거쳐서 시행하는 것이 올바르겠다 싶어서 지금 잠정 유보하겠다는 것이지, 안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약사회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전문의약품인 발기부전치료제를 다른 나라들처럼 처방이 필요없는 일반의약품으로 바꿔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가 철회하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습니다.
사실 확인 결과 비아그라를 일반약으로 파는 나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약사회는 사후 피임약과 위장약, 인공눈물, 그리고 지난해 식약청이 간 손상 위험을 경고했던 비만치료제에 대해서는 일반약 전환을 요구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의사협회는 감기약이나 해열제의 약국외 판매 논의가 우선이라고 반대하고 있어 다음 주 열리는 의약품 재분류 회의에서 양측의 격돌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