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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도 어려운데 좀도둑까지…상인들 '한숨'

<앵커>

요즘 영세상인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좀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인들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싱크>

한 남성이 복권판매점에 들어오더니 음료수를 사겠다며 갖다 달라고 합니다.

주인이 음료수를 가지러 간 사이 남성은 이리저리 눈치를 보다가 즉석복권 한 뭉치를 집어 황급히 품 속에 넣습니다.

훔쳐간 복권은 20만 원 어치입니다.

[황옥연/복권판매점 주인: (도난 당한) 금액이 적고 많은 게 문제가 아니라, 자꾸 잃어버리면 장사하기도 싫고 그만두고 싶어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는 임정애 할머니도 얼마 전 날벼락 같은 일을 당했습니다.

한 중년 여성이 가게로 찾아와 양파를 고르는 척하다가 80만 원이 든 임 씨의 손가방을 훔쳐간 겁니다.

[임정애/도매시장 상인 : 한참 있다가 보니까 가방이 없는 거야. '아차, 이 여자가 갖고 갔구나'…(내 심정은) 분하고 말 못 하지.]

경찰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가락시장에서 손님을 가장해 가게 주인들의 가방을 훔쳐온 52살 맹 모씨를 붙잡았습니다.

맹 씨가 다녀간 가게만 7군데, 피해액은 2,000만 원에 달합니다.

맹 씨는 밤에 영업을 시작해 다음 날 오전에 문을 닫는 도매시장의 특성상, 상인들의 주의력이 떨어지는 오전 9시 전후 시간대를 노렸습니다.

[정성임/도매시장 상인 : 망치로 맞은 거 같았죠. 너무 놀래가지고 제가 사개동을 정말 골목 골목 다 뛰어다녔어요.]

불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영세업자 주머니까지 노리는 절도범들 때문에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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