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비리의혹에 심적 압박?…김기훈 원장도 '자살'

<앵커>

최근 비리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이던 전남문화산업진흥원의 김기훈 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직까지 유서는 발견되는 않았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무안군 삼향읍 남악지구 한 아파트 안방에서 김기훈 전남문화산업진흥원장이 갈탄을 피워놓고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처음 발견한 진흥원 직원 이 모씨는 "김 원장이 출근하지 않고 통화도 되지 않아 관사로 찾아갔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씨가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는 안방 문틈과 유리창 틈새에 테이프가 붙어 있고 갈탄이 타고 남은 화로가 방안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출근을 안 해서 아침에 와서 문 열고 들어가 보니까 연탄불에 테이프를 문에 다…그래서 신고를 했다고.]

경찰은 김 원장이 출근하지 않은 유령직원에 대한 급여 지급 등 비리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문화산업 지원금 집행과 관련해 김 원장이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거나 직원 급여를 횡령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소환조사는 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8년 44살의 나이로 전남문화산업진흥원 초대 원장에 선임된 김 원장은 다음달 임기만료에 따른 연임 인사를 앞두고 비리의혹이 불거지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공직비리를 둘러싼 사법기관의 강도 높은 수사 속에 유력 인사들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안타까움과 함께 비리에 대한 책임회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