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에서 난데없이 손학규 대표의 '대북 특사론'이 불거졌다.
김영춘 최고위원이 지난 15일 사견임을 전제로 손 대표의 특사론을 거론했고, 손 대표가 16일 한 토론회에서 '특사를 요청받으면 수락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일이든 맡겨준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면서다.
발언이 외부로 알려지자 손 대표측이 "남북관계 해소를 위한 충정에서 원론적 입장을 표명했을 뿐"이라며 즉각 진화에 나선 데다 정부가 특사 제안을 할 가능성도 희박해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 게 당내 대체적 관측이다.
하지만 손 대표가 지난 13일 영수회담을 전격 제안한데 이어 특사론에 대해서도 여지를 열어둔 것을 두고 당내에선 국익과 민생을 위해선 통 크게 협력, 대안을 제시하는 초당적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손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한나라당이 소득세ㆍ법인세에 대한 추가 감세 철회를 정기국회에서 적극 추진키로 한 것을 두고 "경의를 표한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찬사를 보냈고, 영수회담에 대해서도 "민생을 위해 한나라당과 이 대통령, 이 정부에 어떠한 양보도 다 할 수 있다"며 `통 큰'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충분한 내부 숙성을 거치지 않은 발언으로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손 대표는 작년 11월에도 "햇볕정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정체성 논란이 빚어지자 이튿날 "햇볕정책의 기본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정정했었다.
특히 대학생 촛불집회에서 싸늘한 반응을 얻은 지 하루만에 내놓은 대학 등록금 정책을 비롯, 최근의 잇단 돌발성 발언에는 지지율 정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시선도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상승세를 일면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밖에서는 문 이사장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안으로는 통합과 인재영입 등이 답보하는 상황에서 손 대표가 다소 초조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전날 토론회에서 "제대로 능력을 갖추고 신뢰를 줄 수 있는 리더십과 콘텐츠 마련이 중요하지 지지율에 연연할 것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손학규 특사론 불쑥…잇단 '통큰행보'?
'돌발발언'으로 혼선 초래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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