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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판매' 풀렸지만…약사회 "안된다" 반발

<앵커>

일반의약품 44개 품목을 슈퍼와 편의점에서도 팔게 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예상대로 약사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는 논의도 못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파열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8월부터 마시는 소화제와 자양강장제 같은 약품을 슈퍼에서 살 수 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안병헌/서울 방이동 : 필요할 때마다 언제나 시간 관계 없이, 약국 관계 없이 항상 살 수 있다는 거.]

[송지윤/성남시 신흥동 : 제가 판단하면 그게 뭐 증상이 틀릴 수도 있으니까 약사한테 물어보고 사는 게 안전하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약사들은 위기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권영희/약사 : 동네 약국에서는 이정도 가정 상비약이 판매의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 약들이 약국 밖에서 판매된다면 저희 약국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죠.]

제약회사들은 약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정부의 슈퍼판매 결정에 반응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슈퍼 판매가 허용되는 44개 품목은 연간 1천 4백억 원 어치가 팔리는 박카스를 포함해 전체 시장규모가 1천 6백억 원에 이릅니다.

슈퍼판매가 허용되면 이들약품의 약국판매는 급속히 줄어들 거라는 게 약사들의 우려입니다.

[김동근/대한약사회 홍보이사 : 제약회사들이 이 제품 마케팅을 하게 된다면 마케팅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안을 것이며 상대적으로 약국은 그에 비해서 매출 감소로 이어져서 동네 약국이 몰락할 것입니다.]

대한약사회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정부와 의사협회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약사회장이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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