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추가 감세' 철회 추진…당-정 갈등 예상

<앵커>

한나라당이 추가 감세 철회를 9월 국회에서 적극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 핵심 기조를 뒤집겠다는 뜻이어서 당-정간 또 다른 갈등이 예상됩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은 어제(16일) 의원총회에서 추가 감세를 철회하는 방향으로 당의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사실상의 당론으로 확정한 만큼 오는 9월 정기국회 때 정부안과 다른 세법 개정안을 내기로 했습니다.

[이두아/한나라당 원내 대변인 : 다수 의견이 소득세, 법인세 최고구간에 대해서는 추가감세를 철회하는 방향으로 정책기조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연 급여 8천 8백만 원이 넘는 개인과 세전이익 2억 원이 넘는 기업에 대해 내년부터 세금을 2%포인트 더 깎아주겠다는 정부 방침을 여당이 뒤집겠다는 겁니다.

한나라당은 대신 개인 소득 1억 2천만 원 이하, 그리고 법인 소득 100억 원이하에 한해서만 세금을 줄여주고  그 이상은 감세 혜택을 주지 않는 대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율 인하는 세계적 추세라며 감세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나라당은 정부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당론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감세가 이명박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당·정 갈등의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