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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들 납치' 보이스피싱 전화 기승

<8뉴스>

<앵커>

서울의 한 동네에 "자녀를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전화가 집중적으로 걸려왔습니다. 내 아이의 이름, 나이, 취미에 최근 행적까지 다 알고 거는 전화에 부모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용답동에 사는 김매화씨는 며칠 전 걸려온 사기전화를 받고 거의 졸도할 뻔 했습니다.

[김매화/전화사기 피해자, 서울 용답동: 엄마 나 인걸인데 머리를 다쳤는데… 아무도 모르고 뒤에 이상한 아저씨들이 있고… 그러니까 부모로선 미치는 거죠 뭐.]

키 180센티미터가 넘는 21살 건장한 아들이지만, 전화 사기범들의 수법이 너무 정교해 깜빡 속은 겁니다.

[그 아이의 목소리를 가지고, 이미 음성을 가지고 기계음으로 만들어 놨다는 거죠.]

그런데 김 씨만 이런 전화사기에 당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최근 넉달 사이 이 동네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친구사이인 20대 초반 남성 다섯 명의 부모들에게 똑같은 수법의 보이스피싱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김 씨 아들과 초등학교 친구사이인 백산 군의 아버지도 집안 사정을 잘 아는 듯한 사기전화에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순정/전화사기 피해자, 서울 용답동: 아들이 오토바이를 사달라고 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밖에를 나가는데, 아들이 오토바이를 타다가 다쳤다고...]

이 동네 말고도 서울 곳곳에서 20대 초반의 자녀를 둔 부모를 상대로 한 납치 사기전화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정자/전화사기 피해자, 서울 신월동 : 깜빡 속았어요. 아들하고 목소리가 똑같았어요. 나중에 (아들한테) 전화 왔는데, '우리 친구들도 많이 당했대, 엄마한테 전화 왔대' 하더라고요.]

경찰은 올 들어 보이스피싱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이상 늘어남에 따라 주민들에 대한 예방홍보를 강화하고 수사 인력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설민환, 영상편집: 배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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