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슈퍼 판매 안된다' 반발…약사회장 단식 돌입

<8뉴스>

<앵커>

정부의 일부 의약품 슈퍼마켓 판매 허용조치에 대해 약사회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슈퍼 판매가 허용되면 좋아할 것 같던 제약사들은 약사회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8월부터 마시는 소화제와 자양강장제 같은 약품을 슈퍼에서 살 수 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안병헌/서울 방이동: 필요할 때마다 언제나 시간 관계없이, 약국 관계없이 항상 살 수 있다는 거.]

[송지윤/성남시 신흥동: 제가 판단하면 증상이 틀릴 수도 있으니까 그냥 약사한테 물어보고 사는 게 안전하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약사들은 위기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권영희/약사: 동네 약국에서는 이 정도 가정상비약이 판매의 80%를 차지하는데, 이 약들이 약국 밖에서 판매된다면 저희 약국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죠.]

제약회사들은 약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정부의 슈퍼 판매 결정에 반응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슈퍼 판매가 허용되는 44개 품목은 연간 1400억원 어치가 팔리는 박카스를 포함해 전체 시장규모가 1600억원에 이릅니다.

슈퍼 판매가 허용되면 이들 약품의 약국 판매는 급속히 줄어들 거라는 게 약사들의 우려입니다. 

[김동근/대한약사회 홍보이사: 제약회사들이 이 제품 마케팅을 하게 된다면 마케팅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안을 것이며, 상대적으로 약국은 그에 따른 매출 감소로 이어져서 동네 약국은 몰락할 겁니다.]

대한약사회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정부와 의사협회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약사회장이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또 모레 규탄결의대회를 여는 등 대정부 투쟁 수위를 점차 높여갈 계획이어서, 8월부터 시행한다는 정부의 계획은 적지않은 진통을 겪게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김세경, 영상편집: 최은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