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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어린이집 급식소 '위생불량' 72곳 적발

<8뉴스>

<앵커>

더운 여름 식중독 걱정이 적지 않은데, 경기도 내 어린이집 70여군데가 '위생 불량'으로 적발됐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부터 쓰고 남은 폐식용유까지 급식 관리가 엉망이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다음 날 점심 메뉴인 카레라이스에 넣기 위해 유통기한이 지난 냉동 돼지고기를 녹이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유통기한을 저는 6월23일로 봤거든요. 죄송합니다.]

원생 120명은 이날 점심에도 유통기한이 하루 지난 소고기가 들어간 잡채를 먹었습니다.

돈가스를 튀기고 남은 기름을 버리지 않고 상온에 닷새째 방치해 놓은 모습도 발견됐습니다.

[지금 폐식용유 통이 없어서 거기(프라이팬)에 같이 담아서…]

식중독이 발생했을 경우 역학조사와 원인분석에 이용할 수 있도록 보관하는 음식을 '보존식'이라고 하는데, 보존식이 실제 식단과 다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천익/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수사관: 보존식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만약에 집단 식중독이 발병했을 때 그 원인식품이 뭔지 역학조사를 할 수가 없고요.]

경기도 특별사법 경찰단이 지난 7일부터 일주일 동안 급식 인원이 100명 이상인 어린이집 급식소 260여곳에 대해 단속을 벌인 결과, 3분의 1에 이르는 72곳이 위생 불량으로 적발됐습니다.

유통기한이 1년이나 지난 식재료를 보관하고 있던 어린이집부터 미국산 소고기를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한 곳까지 위반 사례도 다양합니다.

[적발된 △△어린이집 원장: 저도 사실 집에서 그걸(수입산을) 먹거든요. 제가 먹어보니까 부드러워서 (수입산 고기를 사용하게 됐어요).]

어린 자녀를 어린이집에 믿고 맡긴 엄마들은 불안합니다.

[양지은/경기도 수원시: 저희 아이 다니는 어린이집에 쫒아가고 싶어요. 냉장고 한번 저도 열어보고 싶고. 음식을 어떻게 저장을 하셨나.]

경기도는 적발된 어린이집 72곳 가운데 13곳을 검찰에 고발하고, 나머지는 과태료를 물게 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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