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새로운 지도자가 된 아이만 알-자와히리(59)는 오사마 빈 라덴이 생포되거나 사살될 경우 알-카에다를 이끌 지도자로 일찌감치 거론됐던 인물이다.
특히 빈 라덴이 지난달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되면서 자와히리가 최고 지도자가 될 것이란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알-아라비야TV는 16일 알-카에다가 오사마 빈 라덴의 뒤를 이을 지도자로 그를 지명했다고 보도해 그간의 관측이 정확했음을 확인했다.
알-카에다 조직 내 최고 전략가이자 이론가로 통하는 자와히리는 할아버지가 유명 학자이고 아버지가 명망 있는 의사인 카이로의 명문가에서 1951년 6월 19일 태어났다.
그는 15살의 나이에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조직인 '무슬림형제단'에 가입하면서 새로운 운명을 택하게 된다.
의대를 졸업하고 외과의사로서 수련을 쌓기도 한 자와히리는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 암살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다트 암살 이후 과격 이슬람 운동가에 대한 검거 선풍이 불었을 때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돼 3년간 복역했지만, 특유의 카리스마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이슬람 세력의 국제 대변인 격으로 부상했다.
자와히리는 1985년 이집트를 떠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살며 친소련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부상 전사들을 치료하는 활동을 벌이던 중 빈 라덴을 만나 굳건한 유대를 형성했다.
자와히리가 전면에 부각된 것은 1998년 빈 라덴과 함께 사우디에서 미국세력 축출,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인 축출 등을 목표로 한 '세계 반(反) 유대·십자군 이슬람 지하드 전선'을 형성하면서부터였다.
이는 자신의 조직 이슬람 지하드 전선을 알-카에다와 사실상 통합시킨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빈 라덴과 함께 같은 해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발생한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미국의 수배대상에 올랐고, 이집트 정부는 이듬해 궐석재판을 통해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자와히리는 2001년 아프간 칸다하르 지역에 머물다 미군의 공습으로 부인과 자식들을 잃는 상황 속에서도 홀로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동 시위사태와 관련, 각국에 이슬람 통치가 구현돼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하는 등 최근까지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파키스탄 북와지리스탄 또는 인근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와히리는 지난 4월 14일, 18개월 만에 비디오 연설에 등장, "서방국가들의 리비아 사태 개입이 침략으로 귀결되지 않도록 아랍권 군부도 카다피 축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의 이슬람권 웹사이트 감시단체인 SITE 발표에 따르면 그는 영상메시지에서 빈 라덴 사망에도 서방을 상대로 한 무슬림의 지하드(성전)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사우디 아라비아인에게 아랍의 민중봉기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공개수배한 '10대 지명수배범' 명단에 포함돼 2천500만달러(한화 약 269억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자와히리는 최고액인 2천700만달러가 걸려 있던 빈 라덴이 사망하기 전부터 두번째로 많은 현상금이 걸린 요주의 인물로, 빈 라덴 사망 이후 최고 거물급 테러리스트가 됐다.
그는 빈 라덴의 오른팔로 알려졌지만 두 사람의 사이는 6년 전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파키스탄 정보국 고위관계자의 증언도 나왔다.
또 미국에서는 빈 라덴 사망 이후 자와히리가 알-카에다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그가 빈 라덴과 같은 강력한 지도자는 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톰 도닐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8일 미국 NBC방송에 출연, 빈 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자와히리가 빈 라덴과 같은 지도자는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고 미국의 정보당국자는 "자와히리가 명백한 후계자이지만 그가 알-카에다 내 특정그룹에서 인기가 없다는 강력한 조짐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알-카에다 새 지도자 알-자와히리는?
이집트인 의사 출신, 미 FBI서 2천500만달러 현상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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