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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죽는 '녹색 길'…염화칼슘 치명적 영향

<8뉴스>

<앵커>

도심 속에 예쁜 가로수길을 만들어주는 메타세콰이어가 집단으로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최효안 기자가 원인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3km 가까이 펼쳐진 서울 양재천 길.

한창 푸르러야 할 여름에 상당수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잎이 갈색으로 변해 말라가고 있습니다.

양재천길 781그루 가운데 절반이 넘는 440그루가 이렇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청 주변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도 비슷한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겨울 제설을 위해 뿌린 엄청난 양의 염화칼슘이 치명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규범/한강나무병원 부원장: 토양의 염화칼슘 농도가 높아지면 뿌리로부터 흡수할 수 있는 수분을 전혀 흡수할 수 없게 되요. 그래서 나무가 갈색으로 변하고 수새가 약해지는거죠.]

실제로 도로와 가로수 사이에 차단 공간이 있는 곳의 메타세콰이어는 건강한 반면, 양재천과 파주처럼 도로 바로 옆에 있는 가로수만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메타세콰이어는 성장이 빠르고 수형이 이름다워 가로수로 인기가 많지만 특히 소금기에는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병완/강남구청 조경팀장: 옆에 공석을 더 높이 치고 그 안에 비닐을 설치하는 등 염화칼슘이 녹지대 내로 들어올 수 없도록 조치를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매년 염화칼슘을 뿌리는 일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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