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군 장병들이 먹는 건빵과 햄버거를 납품하는 업체들이 담합을 한 혐의가 포착됐습니다. 경쟁이 없으니까 품질은 떨어졌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곳은 서울과 대구, 충남 논산 등에 있는 5개 식품업체입니다.
군에 건빵과 햄버거용 빵을 납품하는 업체들인데, 경찰은 이들이 납품권을 따내는 과정에 담합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건빵과 빵의 한 해 군납품 규모는 240억원 정도.
이 업체들은 주로 수십억원대의 대형입찰을 노렸습니다.
업체들이 짜고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아내면서 예산이 낭비됐고, 품질 경쟁할 필요가 없어져 제품의 질도 떨어졌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담합에 참여한 한 업체는 햄버거용 빵의 제조일자를 조작했다가 방위사업청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박관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해당 공공기관에서 예정가격을 정한 후에 예정가격에 가장 가까운 가격을 쓴 업체가 낙찰을 받는데, 이들이 예정가격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고 담합하여…]
경찰은 이번 입찰 비리에 방위사업청 직원이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교통안전공단의 비리 의혹도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정 모 이사장 등 고위직 2~3명이 예산 16억원을 횡령하고, 납품업체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포착한 겁니다.
경찰이 군납 비리와 교통안전공단에 대한 수사에 나서면서 공공기관 전반에 대한 사정작업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학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