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중배관'으로 눈속임…'가짜 휘발유' 주유

<앵커>

주유소에서 가짜 기름이 나오는 배관과 진짜 기름이 나오는 배관 두 개를 연결해 놓고 손님 봐가며 기름을 넣어온 주유소 주인이 붙잡혔습니다.

박원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유소.

주유기 옆을 파보니 두 개의 배관이 나옵니다.

배관을 연결하는 지점에는 작은 밸브가 있고 리모컨을 조작하자 이 밸브가 움직입니다.

주유소 주인 46살 배 모씨는 두 배관을 각각 진짜 휘발유 탱크와 가짜 휘발유 탱크에 연결해 놓은 뒤 리모컨으로 주유방식을 조정했습니다.

평상시에는 진짜 휘발유가 들어가지만 리모컨을 작동하면 가짜 휘발유가 나오는 겁니다.

배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 4월부터 한 달 동안 유사석유 6만 5천리터, 1억 2천만 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배씨는 단속요원이 주유기에 남은 기름을 확인하는 점을 노려, 주유 처음과 마지막에는 진짜 휘발유를 넣었고 중간에만 가짜 휘발유를 넣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고객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새차에는 가짜 휘발유를 넣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배 모씨/피의자 : 많이 낡지는 않은 차량에 (주유했습니다).  엔진이 고장 날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차량수리 업체에서는 가짜 휘발유를 넣으면 부품이 고장나는 등 사고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합니다.

[엄복근/정비사 : 유사휘발유는 워낙 독하다 보니까 코팅을 녹여버려요. 이 인젝트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걸 막으면 가다가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찰은 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가짜 휘발유 공급책을 쫓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