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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규 전 장관 자살 소식에 검찰 '당혹'

수사받던 도중 자살한 저명인사 끊이지 않아

임상규 전 장관 자살 소식에 검찰 '당혹'
검찰은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와 부산저축은행 예금인출 비리 의혹으로 조사해 온 임상규(62)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이 1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고위 인사들의 자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어 사회적 파장과 더불어 검찰의 피의자 또는 참고인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찰 "세상에 이런 일이…" = 검찰은 강압수사 논란을 빚을 만한 상황은 전혀 없었다면서도 향후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함바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관계자는 "세상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라는 반응을 보인 뒤 "수사 과정에서 임 총장 관련 진정이 접수돼 내사를 진행해 왔지만 임 총장에게 소환 통보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부산저축은행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관계자는 "지난 3일 예금을 중도해지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임 총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2시간 동안 조사했을 뿐 이후 추가 소환은 없었고 소환 계획도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임 총장은 박연호(61.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과는 사돈지간이다.

◇저명인사 '자살 신드롬' = 임 총장의 자살로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자살하거나 숨진 저명인사가 한 명 더 늘어나게 됐다.

지금까지 검찰 수사 중 숨진 고위 인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00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23일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도 과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정 전회장은 현대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조사를 받고 난 2003년 8월4일 계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투신자살했다.

이듬해인 2004년에는 검찰 조사를 받은 안상영 전 부산시장,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박태영 전 전남지사 등 5명이 한 달여 간격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자살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2005년에는 국가정보원 도청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세 차례 조사받은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이 집에서 목을 매 목숨을 끊었으며 2006년에는 현대차 사옥 인허가 비리로 검찰에 불려갔던 박석안 전 서울시 주택국장이 한강에 투신자살했다.

2009년 부동산 개발 관련 청탁과 함께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내사를 받던 오근섭 전 경남 양산시장도 집에서 목을 맸다.

올해는 공직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수사를 받던 경산시청 5급 공무원 김모씨가 지난 4월 검찰의 강압수사와 결백을 주장하는 유서를 남긴 채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에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부산저축은행 특혜인출 의혹에 연루된 금융감독원 부산지원 직원 김모씨가 아파트에서 몸을 던졌으며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피의자였던 서울유나이티드 정종관 선수가 호텔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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