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치솟는 고등 교육비…대학생 3만명 '신용불량'

<8뉴스>

<앵커>

대학교와 전문대, 대학원에 내는 고등 교육비 부담이 무섭게 늘고 있습니다. 가구주가 50대인 가정의 월평균 고등교육 지출액은 지난 2005년 8만 4천 원에서 2010년에 14만 8천 원으로 5년 사이에 80%나 늘었는데요,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비해 배 가까이 높습니다. 등록금 부담이 이렇게 커지면서 올해 학자금 대출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된
대학생 수가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치솟는 등록금이 저소득층 가정과 학생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는데, 그 실태를 박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7살 정재영 씨는 대학교 1학년 때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가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몇 푼 안 되는 아르바이트 시급으론 이자를 갚을 수 없었던 겁니다.

학업을 중단한 정 씨는 3년간 통닭 배달이나 찜질방 청소를 하며 간신히 빚을 갚았지만 학교를 다시 다녀야 할 지 고민입니다.

그 사이 등록금이 두 배 가까이 치솟아 또 대출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재영(27세) : 대출은 참 무서워요. 받는다는 게. 그것 때문에 고생을 해봐서. 안 받으면 가기는 힘들고….]

등록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신용불량자가 된 대학생도  최근 5년 사이 7.94배나 급증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취업한 후에 갚을 수 있는 든든학자금 제도가 생겼지만 까다로운 성적 기준에다 연 4.9% 복리 방식의 부담스런 이율 때문에 이용률이 저조합니다.

[안진걸/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 등록금의 대폭 감면과 함께 학자금 대출금리가 최소화되고, 누구라도 학자금 대출 받을 수 있도록 자격기준이 완화되는 것을 간절하게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뾰족한 대책 없이 치솟기만 하는 등록금 때문에 저소득층 대학생들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김종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