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스트리트 리포트 시간입니다. 뉴욕 특파원 연결해 한 주간의 세계 경제 흐름 알아봅니다.
이현식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뉴욕증시 이달들어 많이 떨어지고 있는데, 오늘(11일)도 급락했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6월들어서 6일 연속, 거래 있는 날마다 떨어졌던 뉴욕증시가 어제 반등하나 싶더니 오늘 다시 곤두박질쳤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오늘 1.42퍼센트, 17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장중에 187포인트까지 빠졌다가 130포인트 가량으로 낙폭이 줄어드는가 싶더니 도로 밀려 내려갔습니다.
다우지수는 오늘 1만 2천선이 붕괴됐는데요, 지난 3월 18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고, 다우와 S&P500 지수는 6주 연속 하락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나스닥은 오늘 1.5퍼센트, 이번주에 3.3퍼센트나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은 올들어 오늘까지 연간으로도 내림세로 반전돼 버렸습니다.
'2010년 5월 이후 뉴욕증시 최악의 달이다'하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뉴욕증시가 이렇게 속절없이 하락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우선은 경제 상황이 갑자기 좋지 않은 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나오는 경제상황 관련 데이터가 이를테면 고용창출능력의 저하라든지 주택시장의 더블딥 등등 일관되게 경제 체력의 저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준의 벤 버냉키 의장은 며칠 전 연설에서 이런 경기둔화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연장같은 경기부양자금 공급조치를 아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자산인 주식에서 손을 떼고, 채권이나 현금 보유를 늘리는 움직임이 투자가들 사이에 나타나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습니다.
오늘 경제지표 가운데서는 중국이 5월에 예상보다 적은 무역흑자를 냈다는 소식이 주가를 내리눌렀습니다.
중국이 수입하는 원자재가격이 비싸졌고, 세계적으로도 수요가 둔화됐다는 겁니다.
<앵커>
국제유가도 요동치고 있지요? 어제, 그제 계속 상당한 폭으로 오르더니 오늘은 또 갑자기 내렸네요?
<기자>
어제, 그제 연속 1퍼센트 이상씩 급등했던 뉴욕시장의 국제 원유 선물, 오늘은 99달러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2.5퍼센트가 내렸는데요, 어제, 그제 오름폭을 합친 것 이상으로 떨어진 겁니다.
일단 어제와 그제의 상승 이유는 사흘전 석유수출국 기구, OPEC가 오스트리아 반에서 가진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보여준 분열상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등 서방 석유수입국들과 가급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회원국들의 하루생산량을 150만 배럴 늘리제고 제안했습니다.
국제유가를 보다 안정시키자는 건데요, 미국이 전쟁을 일으켜서 이라크로부터 구해준 적이 있는 쿠웨이트, 사우디의 영향력이 큰 카타르, 두바이가 그 일부고, 우리와도 관계가 좋은 아랍 에미리트 등이 여기에 동조했습니다.
반면 이란, 앙골라, 베네주엘라, 리비아 알제리, 에쿠아도르 이런 나라들은 더 이상 산유량을 늘릴 수 없다고 반대 했고, 회의가 결렬돼 버렸습니다.
보통 "생산량을 얼마로 하자"는 숫자에 대한 합의를 이루고 끝내던 회의가 아무런 합의없이 결렬된 데 대해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역대 최악의 회의였다"이렇게 불만을 표시했고, 석유시장에 대한 서방의 관측통들 가운데 일부는 이것이 국제석유시장에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입김이 줄어드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어제까지의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국제유가가 갑자기 내린 이유는 어떻게 봐야합니까?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체적으로 증산 의지를 아주 강력하게 표명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 달부터 하루 생산량을 1천만 배럴로 늘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고요, 미국 등의 석유업계 소식통들도 사우디가 다음달부터 아시아 정유회사들에 대한 물량공급을 늘릴 것이라는 소식을 확인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달러 강세를 들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이 요즘 누구 경제가 더 나쁜가 하는 경쟁을 하는 것 같은 상황인데요, 오늘은 유럽이 이 경쟁에서 앞서가면서 유로화 가치가 사흘 연속으로 떨어지고 달러 가치가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달러로 가치를 표시하는 석유의 값은 내려가는 효과가 난 것이죠.
증시 말씀 드리면서 중국의 무역흑자 감소가 글로벌 경기둔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것이 석유에 대한 수요 감소로도 해석되면서 국제유가를 끌어내리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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