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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엉터리 장부에 부실 감사까지

<8뉴스>

<앵커>

부산저축은행이 수조원 대의 분식회계를 맘대로 하고 있는 동안에 여러 회계법인들이 한번도 그 부정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회계사들은 못 찾은 거라고 하지만 일부러 안 찾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송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저축은행의 지난해 회계 감사 보고서입니다.

외부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회계장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적정' 의견을 냈습니다.

부산저축 계열의 다른 3곳도 '적정' 의견을 받았습니다.

2조4000억원이 넘는 분식회계가 저질러졌지만 어떤 회계법인도 찾아내지 못한 겁니다.

[김옥주/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장: 자기들이 모르고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예요. 그것을 장부를 보고 모르면서 할 정도 같으면 회계사 안해야 됩니다.]

회계법인들은 회사가 작정하고 속이려 들면 방법이 없다고 말합니다.

[회계법인 관계자: 서류를 위조하면 이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수사권이 없는데 진위 여부까지 확인할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치열한 수주 경쟁 때문에 회계법인은 일감을 주는 기업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을의 처지입니다.

[공인회계사: 감사 수임을 받기 위해서 영업을 해야 되고, 그런 금전적인 관계가 얽히기 때문에 회계법인에서는 독립성의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봐주기 감사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부실감사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입니다.

지난 2006년 이후 19개 회계법인이 저축은행 부실 감사로 징계를 받았지만, 해당 저축은행 감사를 1년에서 3년 동안만 못하는 제재에 그쳤습니다.

[이헌욱/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 변호사: 회계를 잘못했을 때 그 회계법인에 대해서 엄격한 책임을 묻는 그런 제도가 필요하고요. 전문가에게는 전문가 대우는 해주지만 또 잘못했을 때는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되는 것이거든요.]

금융당국은 분식회계를 적발하지 못한 회계법인에 대해 아예 금융회사의 외부감사 업무를 맡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설치환, 영상편집: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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