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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늑장대응 전염병 키워…훈련병 뇌수막염 사망

<8뉴스>

<앵커>

지난 4월 육군훈련소에서 뇌수막염에 걸린 훈련병이 숨진 사건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훈련소 잘못이었습니다. 나라 지키라고 아들을 군에 보냈더니 훈련소라는 데가 전염병 방역도 제대로 안하는 곳이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21일 육군 논산훈련소 전 모 훈련병이 고열과 의식불명으로 민간병원에 이송됐습니다.

병원은 다리의 붉은 반점과 뇌척수액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전염병인 뇌수막염이라고 판정했습니다.

뇌수막염은 발생 24시간 이내에 15 퍼센트가 사망하는 법정 전염병입니다.

호흡기나 타액을 통해 전염됩니다.

병원은 훈련소 전체로 전염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다음 날 훈련병 전원을 상대로 예방약 투여를 권고했습니다.

[민간병원 관계자: (뇌수막염이) 굉장히 전염성이 강하니까 약을 받으시는 것이 좋겠다 훈련병 모두…]

그러나 훈련소는 이 경고를 무시했습니다.

환자와 같은 소대원 27명에게만 예방약을 처방했습니다.

이런 부실 대응속에 다른 연대에 있던 노 모 훈련병이 고열증세를 호소했습니다.

당연히 전염가능성을 의심했아야 했는데도 해열제 처방만 했고, 이 훈련병은 결국 이틀 뒤에 사망했습니다.

사인은 같은 뇌수막염이었습니다.

사흘이 더 지난 뒤, 세 번째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하자 그제서야 훈련소는 훈련병 2000명 전원에게 예방약을 처방했습니다.

첫 환자 발생 후 닷새 동안 군 훈련소에서 무서운 법정 전염병이 대책없이 방치된 셈입니다.

단체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을 감안할 때, 안이한 군 의료체계가 얼마나 화를 키우는지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영상편집: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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