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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국정원'…정보전 시대 첨병 거듭나야

<8뉴스>

<앵커>

오늘은 국가정보원이 창설된지 50주년 되는 날입니다. 중앙정보부로 출범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공도 많았지만 아직도 쓴소리 들을 일이 적지가 않습니다.

권영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월 방한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침입. 기밀 정보를 빼가려다 발각된 괴한들은 국정원 소속 요원들이었습니다.

작전 수행능력은 물론 사건 발생 뒤  '국익'이라는 명분 아래 감추기에만 급급했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나라 밖에서는 외교 단절 위기를 초래한 일까지 있었습니다.

리비아의 국정원 요원이 현지 당국에 체포됐는데도 쉬쉬하다가 화가 난 리비아 정부가 작년 6월 주한 대표부를 전격 철수시키는 최악의 사태를 빚었습니다.

대표부 철수 직전까지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관련 부처가 허둥지둥댔고, 리비아의 우리 기업들까지 피해를 봤습니다. 

가장 중요한 대북 정보력 역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도발 때는 정황을 포착하고도 이에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연평도 사태 후 원세훈 국정원장은 "도발 두 달 전 감청을 통해 도발징후를 포착했었다"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사실대로라면 알고도 당했다는 뜻인데 정보의 두 축인 수집과 분석 가운데 정보분석에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을 시인한 셈입니다.

특히 관련 정보를 군과 공유하지 않았던 것은 되풀이돼서는 안 될 교훈입니다.

새로운 정보전 영역인 사이버 테러 대응도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혼란을 야기했던 농협 해킹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정보기관차원의 신속한 대응능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5.16 직후인 61년 6월 중앙정보부로 시작해 50년 영욕의 세월을 지내온 국정원.

정보력이 곧 국력인 21세기 정보전쟁에 걸맞는 경험과 노하우의 축적, 그리고 시대흐름에 맞는 변화가 더욱 절실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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