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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식품 말로만 "삼색 신호등"…업체들 외면

<8뉴스>

<앵커>

지난 3월부터는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식품 포장지에 색깔로 영양성분을 표시하는 신호등 표시제가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잘 안되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들이 많이 찾는 간식거리는 대부분 자극적인 것들입니다.

[이하용/초등학교 6학년: 영양성분 같은거 안보고 그냥 맛있는 것만 그냥 골라먹어요.]

간식을 고를 때 아이들이 영양성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신호등 표시제가 도입됐습니다.

당분과 지방, 포화지방, 나트륨이 1일 권장 섭취량과 비교해 얼마나 들어있는지 색깔로 나타내는 겁니다.

하지만 이 편의점의 샌드위치와 김밥 외에는 어떤 식품에서도 신호등 표시를 찾을 수 없습니다.

[서은주/주부: 소비자들이 쉽게 보게…애들이랑 오면 또 장보기가 쉽지 않으니까 그렇게 표시돼 있으면 더 좋겠죠.]

업계 자율에만 맡기다 보니 식품업체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줄까봐 외면하고 있는 겁니다.

[송성원/한국식품공업협회 식품안전부장: 빨간색으로 표시를 하면 나쁜 식품으로 또는 불량식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오인, 혼동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은 지방함유 규격대로 하면 적색 표시가 불가피한 데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제조방법을 바꾸는 건 무리라고 반박합니다.

정부는 업계의 참여가 저조할 경우 신호등 표시제를 의무화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업계의 거센 반발을 과연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영상취재: 박현철, 영상편집: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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