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독일에서 발생한 '슈퍼박테리아'의 출현으로 전세계가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현재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증대하고 있습니다. 오이, 토마토 및 양상추 등에서 발병한다고 전해져 채소류에 대한 공포가 생성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다루는 SBS의 보도방식에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8일 독일에서 스페인산 유기농 오이를 먹은 환자가 '장출혈성 대장염'에 걸려 사망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전세계에 '슈퍼박테리아' 공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슈퍼박테리아는 그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오이, 토마토 및 양상추 등을 날로 먹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줬으며, 특히 스페인산 오이가 주범으로 의심되었습니다. 감염자와 사망자의 수는 유럽전역을 거쳐 미국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도 수년전에 이에 대한 보고가 있을 정도로 슈퍼박테리아 확산과 무관한 지역이 아닙니다. SBS 역시 이 사안을 중요하게 인식하면서 연일 보도하였습니다. SBS 8시뉴스는 28일 '채소에 슈퍼박테리아 비상'이라는 표제로 이 사안을 다루기 시작했으며, 29일부터 6월 1일까지 매일 한 건의 아이템을 다루었고, 6월 3일 2가지 아이템, 6일 1가지 아이템을 다루었습니다. 주요 뉴스범주로는 '발생원인', '감염자와 사망자 수 확산', '감염지역의 확산', '유럽 채소류 유통 위축', '스페인 대 유럽연합의 갈등', '국내의 대책' 등이 드러납니다. 그런데 이들 범주들 가운데 '발생원인', '감염자와 사망자 수의 확산', '감염지역의 확산' 및 '국내의 대책'의 범주에서 많은 문제들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첫째,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독일 정부 발표를 주요 뉴스정보원으로 활용하여 보도하였습니다. 따라서 독일 정부가 스페인 산 오이를 주요 발생원으로 발표하자 그대로 전달하여 이후에 발생원인에 대한 '오보'를 낳게 되는 우를 법하였습니다. 독일정부가 스페인산 오이가 아닌 독일내에서의 유통과정의 문제라고 자인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감염자와 사망자의 수의 확산'과 '감염 지역의 확산'에 과다하게 집중함으로써 슈퍼박테리아 및 채소류 섭취에 대한 공포감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채소류에 대한 공포 담론'을 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 '국내의 대책'은 의외로 소극적이어서 6월 3일에서야 공항에서 독일 방문객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 것을 다룰 정도였습니다. 이미 수년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발병한 적인 있어 보다 더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도록 해야 했습니다.
이번 유럽의 슈퍼박테리아 사안은 우리와 먼 지역의 사안이 아니라 우리의 사안이 될 수 있기도 합니다. 세계 시장의 채소류는 서로 공유하고 유통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SBS도 이번 채소류를 통한 슈퍼박테리안 사안을 세계적 재난으로 인식하여 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며, 언론사 나름의 검역방안과 확산방지 대책들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주는 우리사회에서 또하나의 부끄러운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북한의 일방적인 발표이기는 하나, 우리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으며 그것도 구걸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공표되었습니다. 이 사안은 우리 정부 및 국가의 격을 떨어뜨린 행위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안을 다루는 SBS의 보도방식에 아쉬운 부분들이 드러납니다.
지난 6월 1일 북한의 국방위원회 대변인의 발표양식으로 우리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3차례 제안했으며, '천안함 침몰'이나 '연평도 피폭'에 대해 사과로 해석될 수 있을 정도의 발언을 해달라고 간청했다는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이 사실은 비록 북한의 일방적 발표여서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굴욕적이면서 참담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매번 정권의 임기말이 되면 우리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국정의 돌파구 및 레임덕 현상을 극복하려는 경향을 취해왔습니다. 현정권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으며, 특히 현정권은 투명한 절차를 거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다고 하여 허망함이 더욱 크게 느껴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국가의 격을 손상시킨 중요한 사안에 대해 SBS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게 보도하였습니다. 이전의 남북 정상회담 추진 사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축소보도하는 경향을 띠고 있습니다.
SBS 8시뉴스는 1일 '남측이 3차례 정상회담 제안'이라는 표제로 톱뉴스의 의제로 4가지 아이템을 다루었습니다. 주로 북한의 국방위원회 발표를 전달하는 방식을 띠고 있으며, 우리 정부가 3차례 제안을 한 사실과 비밀접촉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하였고, 북한의 의도가 '남측과의 회담을 거부하며 국내외에 남한을 망신주고자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가 당혹해하고 있다는 점도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2일과 3일 국회에서의 대정부 질문에 따른 통일부장관의 답변을 다룰 뿐, 이 사안은 더 이상 다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SBS보도의 문제점으로는, 첫째, 앞에서 미리 언급한 바와 같이,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축소하여 보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단순 해프닝' 정도로 다루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입니다. 둘째, 우리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 추진의 전 과정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어야 합니다. 남북정상회담 같이 극히 중요한 사안을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지나가는 것은 커다란 문제이며, 더욱이 이번 같이 실패한 추진에 대해서는 더욱 더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이번 사태같이 정부 및 국가의 격을 떨어뜨린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단순히 북한의 태도를 '유감스럽다'고 자의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이 사태를 책임지지 않고 그냥 지나치려는 정부의 자세에 대해 보다 강하게 비판해야 합니다.
이번 우리 정부의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비밀 접촉은 그 이유가 무엇이던 간에 정상적인 정치행위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현 정권의 '투명 절차의 강조'가 지켜지지 않은 것이 무엇보다도 커다란 문제였습니다. 이에 대해 SBS는 이 사안을 보다 더 비중있게 다루어야 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책임을 강하게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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