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만 문제겠습니까? 우리나라의 '사교육비'를 둘러싼 논란은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반값 등록금'이든 '사교육비' 든 부모의 소득에 따라 교육 불평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사교육비 문제와 관련한 외신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미국에서도 고액 과외비 문제가 제기되면서 교육 불평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인데, 요지는 이렇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부모들조차 명문대 진학을 위해 대부분 과목별로 개인 가정교사를 두면서, 고액 과외비에 허리가 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위 사진은 'The newsletter Private School Insider(사립학교 내부자)'라는 신문의 설립자인 '샌디 바스'라는 여성입니다. 바스는 자신의 두 자녀를 뉴욕 브롱스의 명문 사립고등학교인 리버데일에서 공부시켰는데, 기사를 보니 과외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SAT 개인 과외를 받지않고 사립학교를 졸업하는 가정은 없다. 최소한 한 과목 이상 개인 과외를 받지 않고서 사립학교를 졸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의 사립학교에서도 방과후 SAT 준비를 위한 과외 교습은 지난 30여 년 동안 '필수'로 여겨져 왔는데, 이런 추세가 최근에는 고액 개인 과외로 변질되며서, A학점을 받기 위해 과목별로 개인교사를 두는 상황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한 가정의 사례를 예로 전했습니다. 위에 샌디 바스씨가 두 자녀를 보냈다는 뉴욕 브롱스의 명문 사립고교인 '리버데일(Riverdale)'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한 가정의 예입니다. 이 가정의 부모는 통합 교양과목 과외 비용으로 매주 750달러에서 1500달러를 개인교습 전문회사인 '아이비 컨설팅 그룹(Ivy Consulting Group)'에 지불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해서 연간 3만5천 달러를 지불하고 있는데, 이 돈을 포함해서 이 가정의 부모가 자녀 과외비로 쓴 돈은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10만 달러, 우리 돈 1억 1천만 원이나 된다고 하네요.
아래 사진은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아이비 컨설팅 그룹'이란 회사의 홈페이지 화면입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보니, 우리나라처럼 노골적이지는 않습니다만, 미국 역시 중상류층들 사이에 자녀를 명문대학에 보내기위한 사교육이 만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 살고있는 지인들을 통해서 간혹 중상류층 백인 가정의 사교육에 관심이 우리나라 못지않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 뉴욕타임스 기사는 이것을 확인시켜줬다고 할까요!
미국 역시, 문제는 이로인한 교육 불평등의 문제입니다. 리버데일 고등학교는 최근 학부모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개인 교사를 고용하는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의 불평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개인 과외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도 경제적 여유가 없어 개인 과외를 받지못하는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불평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립학교 고액 과외비 문제'. 우리 나라 같았으면 사회적 논란이 됐을 것입니다만, 미국은 그다지 큰 논란으로 번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교육에까지 자본주의 논리가 적용돼, 이를 당연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요? 아니면 아직까지는 교육 시스템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가 무너지지 않아서였기 때문일까요?
한 가지는 분명할 것 같습니다. 미국 역시 사교육 문제를 이런 식으로 그대로 방치할 경우 머지않아 커다란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