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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휩쓸자 "소 팔아라"…수십억 떼먹어

<앵커>

지난 겨울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고 있을때  자신에게 소를 팔라고 하곤 소값 수십억 원을 떼먹은 육가공업체 대표가 적발됐습니다.

UBC 김규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산의 한 축산농가.

김모 씨는 구제역이 확산되던 지난해 11월, 2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소 13마리를 팔았습니다.

이틀 안에 돈을 주겠다는 말에 외상으로 소를 넘겼지만, 육가공업체는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육가공업체 대표 48살 이모 씨가 고의로 부도를 내고 소값을 주지 않은 건데, 김 씨는 소값 8천 4백만 원을 고스란히 떼이고 말았습니다.

[김모 씨/피해농민 : 진짜 내 자식처럼 키워서 출하를 했는데 (사기당하니까) 죽고 싶고 소를 다시 키워야 되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인근의 다른 농가도 시세보다 많은 돈을 주겠다는 이 씨가 계약금까지 주다보니 이를 믿고 소 26마리를 넘겼다가 1억 8천만 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같은 수법으로 구제역이 확산되던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 동안 이 씨가 넘겨받은 소는 무려 217마리, 피해금액만 15억 원이 넘습니다.

[김만년/울산경찰청 수사2계 : 구제역이 급속하게 퍼질 때 청정지역의 소를 빨리 처분하려고 하는 축산농가 심리 이용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경찰은 육가공업체 대표 이씨에 대해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UBC) 김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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