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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퍼런 파래와 악취로 뒤덮인 경포호, 무슨 일?

<8뉴스>

<앵커>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이자 국민 관광지로 꼽히는 강릉 경포호가 파래로 뒤덮였습니다. 이상 기후에다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민물이 줄어들은 것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포호수 가장자리를 해조류가 퍼렇게 뒤덮었습니다.

양이 워낙 많다 보니 호수 전체가 시퍼런 늪처럼 보입니다.

녹조류의 일종인 파래입니다.

파래가 물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건 이 달 초부터 떠오른 파래가 썩으면서 악취까지 풍기고 있습니다.

[엄현숙/강원 강릉시: 많이 보기 흉하더라고요, 우선 냄새가 많이 나고 이게 왜 이렇게 많이 없었던 게 갑자기 생겼지 이랬는데.]

이렇게 파래가 뒤덮은 면적이 7, 8만 평방미터로 추정됩니다.

대략 호수 전체 면적의 10분의 1정도에 해당됩니다.

파래가 갑작스레 떠오른 건 급격한 기온변화 때문입니다.

지난달 하순 영동지역의 평균 최고기온은 17.5도, 34년 만에 가장 낮았다가 불과 며칠 사이 10도 이상 급상승한 기온변화를 견디지 못한 겁니다.

[김영대/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박사: 얕은 수심에서 서식하던 파래가 엄청난 스트레스로 서식 암반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구나 호수로 들어오는 민물이 줄어 염도가 높아진 호수에 파래가 이상증식 하면서 떠오른 양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한동준/강원도립대학 소방환경방재과 교수: 담수생태계와 해양생태계가 같이 공존할 수 있는 적절한 담수의 유입, 또는 그러한 지역의 설정들이 필요하다고…]

강릉시는 호수 상류에 저류지를 조성하고 있지만 줄어든 하천 유입수량을 회복시키지 못하면 호수 생태계의 변화는 가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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