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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원권 위조해 택시기사 등친 '영악한 고교생'

<8뉴스>

<앵커>

5만 원권 위조지폐를 만들어서 사용하던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장난으로 하나 만들어봤는데 "잘 만들었다"고 친구들이 추켜세우는 바람에 용돈벌이 수준까지 갔다고 합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5일 밤, 서울 대림동의 한 주유소 앞에서 한 남자가 택시를 잡습니다.

택시를 탄 사람은 고등학교 2학년인 김 모 군.

김 군은 기본요금 거리까지만 가서 5만원권 지폐를 내고, 거스름돈 4만 7천 6백 원을 받아 차에서 내렸습니다.

택시기사는 잠시 뒤 받은 돈이 위조지폐라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김군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송 모 씨/피해 택시기사: (위조지폐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어려워요. 뒤차가 빵빵거릴 때도 있고요. 손님이 빨리 (거스름 돈) 달라고 하니 빨리빨리 움직여야 하니까.]

김 군이 만든 위조지폐는 자세히 살펴보면 누구나 가짜인 것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조잡한 수준이지만 어두운 택시 안에서 이렇게 접어서 돈을 건네면 마치 실제 지폐처럼 보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김 군은 올해 4월 말 부터 1달 동안 5만 원권 위조지폐 30여 장을 만들어 이 중 20여 장을 주로 택시에서 내고 거스름돈을 챙겼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넷에서 5만 원권 견본 사진을 다운로드해 사진 편집 프로그램으로 견본 표시를 지운 뒤 컬러 프린터로 인쇄했다고 김 군은 털어놨습니다.

[이정동/서울 영등포경찰서 지능팀장: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친구들에게 칭찬을 받고 했기 때문에 점차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위조지폐를 계속 만들게 된 것입니다.]

경찰은 돈을 주고 받는 시간이 짧은 택시 등에서 조잡한 위조지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설민환 편집: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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