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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총소득 2년만에 하락…술 소비도 '불황형'

<8뉴스>

<앵커>

올해 1분기 최종 경제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안좋습니다. 다들 열심히 일해서 GDP, 국내총생산은 한 분기전보다 1.3%가 늘었는데 실제 손에 쥐는 소득인 GNI, 국민총소득은 오히려 0.1%가 줄었습니다. 이렇게 소득이 감소한 건 2년 만에 처음입니다. 원자재 수입가격은 크게 뛰었지만 그걸로 상품을 만들어서 수출해 받는 가격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국민들 지갑이 얇아지면서 불황형·실속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먼저 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황 속 소비자들의 씀씀이 변화는 술 소비에서 두드러집니다

주머니 사정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유복록/서울 망원동: 아무래도 소주가 싸니까 소주를 많이 찾죠. 그래도 (도수가) 조금 더 높은 것을 먹어야지. 어차피 먹을꺼니까.]

[박청희/서울 신사동: 플라스틱으로 된 것이…병으로 된 것이 일반적으로 1000원씩, 비싸봐야 1200원씩 하거든요.]

날씨가 더워지는 요즘, 예년 같으면 맥주 소비가 급증할 때입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 대형마트에선 소주 소비 증가율이 맥주 소비 증가율을 앞질렀습니다.

소주와 더불어 대표적인 서민 술인 막걸리도 판매가 급증했습니다.

페트병, 소용량 캔 등 용량 크기가 다양해지면서 가격 선택폭이 넓어진 것도 한 요인입니다.

[손용길/대형마트 식품영업부점장: 최근 물가상승으로 인해 맥주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소량 구매가 많은 소주와 막걸리가 인기를 더욱 끌고 있습니다.]

주점을 찾는 손님들은 같은 술을 먹더라도 안주는 간소화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식사 대용의 안주로 술과 식사를 함께 해결하려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김윤태/민속주점 주인: 흔히 얘기하는 테이블 단가, 객단가라고 하는데, 객단가가 줄었어요. 테이블 당 예전에는 평균이 한 3~4만원 했다면 요즘에는 10%에서 20% 줄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빠듯한 살림에도 끊지 못할 술이라면 술값이라도 아껴보려는 서민들의 애환이 엿보입니다.

(영상취재: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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