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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빈곤' 악순환…학자금 지원도 '부익부 빈익빈'

<8뉴스>

<앵커>

부모가 등록금 대줄 수 있는 학생들은 마음껏 공부도 할 수 있고, 스펙도 쌓을 수 있고, 그러니까 취직에도 유리하고. 그런데 그렇지 못한 학생은 공부할 돈 버느라 정작 공부는 못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현상이 상당수 중산층 가정에까지 번지고 있다는 겁니다.

박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 3학년인 26살 박병춘 씨의 최대 관심사는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입니다.

일감이 없어져 아르바이트를 하던 회사에서 최근 해고됐기 때문입니다.

금융기관에서 받은 학자금 대출만 1200만원, 매달 이자로 12만원을 내야 합니다.

게다가 생활비까지 직접 벌어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 앞으로 다가 온 기말고사 준비는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박병춘/대학생: 많이 막막하죠. 아르바이트 해도 거의 뭐 이자 내고 생활비 내고…빨리 일을 해서 저는 학자금을 갚는 게…]

등록금이 연간 1000만원 선까지 치솟다 보니 부모가 직장에서 학자금 지원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형편도 큰 격차를 나타냅니다.

부모가 소규모 자영업을 하거나 학자금 지원이 부실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경우에는 공부를 제쳐두고 학비마련에 직접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김재성/대학생: 어머니가 혼자 생계를 부담하고 계시는터라 너무 힘들어서 일단 저는 휴학을 했고…동생도 지금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직장에서 학자금 지원을 제대로 못받는 부모를 둔 학생들은 학업에 전념하지 못해 성적이 떨어지고 따라서 장학금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안진걸/등록금 네트워크 정책실장:  대기업이나 공무원의 자제분들은 등록금을 마련하기 훨씬 수월하고 학자금도 풍부해서 공부에 전념하기 때문에 이 분들이 오히려 장학금 다시 받아가고, 가난한 집 아이들은 휴학과 알바에 전전긍긍하다 보니까…]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함께 성적만 기준으로 지급하는 장학금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노인식, 이원식, 영상편집: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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