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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교수에게 '수고하라'는 막말?

북한이 올해 초부터 계속했던 대화공세를 접고 군사보복을 운운하고 있는데요, 이 소식은 앞으로도 많이 전해드릴 일이 있을 것 같으니까 오늘(7일)은 북한 프로그램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예절과 관련된 프로그램인데요, 한 번 보시겠습니다.

[만덕 동무, 무슨 일이 그렇게 좋아요?]

[내가 그린 그림이 전국소묘축전에 당선됐다는 구만.]

[어머나, 전국에서요. 세다야…]

[그래 등수는 몇 등이래?]

[등수는 심사조직위원회에서 전화로 알려주겠다고 했어.]

[전화가 오잖아.]

[세다야…]

[심사조직위원회입니까. 심사과장 동지좀 바꿔달라요. 여보시오… 아니 왜 전화받다 말고 탁 끊어.]

[그거야 동무가 전화예절이 없으니 그러지요.]

[전화를 하거나 받을 때에는 반드시 자기소개부터 해야 하는데, 동무가 그런 예절이 없으니 상대방이 수화기를 탁 놓잖아.]

[그러니 속담이 꼭 맞구만.]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에 벗을 얻고 말 한마디에 벗을 잃는다.]

[아. 내가 바로 그렇게 되었다 이겁니다.]

[고치라요…]

[고쳐야 할 사람은 저 뿐이 아닙니다.]

[지금 일부 동무들은 한 사람에게 몇 번씩 전화할 때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하면서…]

[마치 컴퓨터에 입력해 둔 고정 인사말처럼 전화를 하는데 이럴 땐 처음 전화할 때 한 번만 인사하면 된답니다.]

[교수 선생님, 그럼 수고하십시오.]

[이것 또한 문제입니다. 나이 어린 동무가 나이 많은 교수 선생님에게 수고하라는 말은 막말로 교수 선생님이 지금까지 해온 고생이 적은데 고생을 더 해야겠습니다.]

[나이는 많지만 쉬지 말고 일을 더 많이 하십시오. 아, 이 소리가 아닙니까.]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수고하라는 말은 정말 인사불성이고 만요.]

[옳습니다.]

우리나라 텔레비전에서도 공익광고 같은 것을 하기는 합니다만 그렇게 많지는 않죠, 하지만 북한에서는 이런 종류의 국민 계도성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습니다.

텔레비전 방송이라는 것을 언론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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