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저축은행 끝까지 수사"…정치권 겨냥

<8뉴스>

<앵커>

김준규 검찰총장은 오늘(6일) 점심도 거르면서 수뇌부 회의를 주재한 뒤에 검은 넥타이를 매고 나와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저축은행 수사를 통해서 중수부가 왜 필요한지 보여주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보도에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정치권의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논의가 구체화되자 검찰 총수가 이례적으로 직접 언론 앞에 나섰습니다.

검은 넥타이 차림의 김준규 검찰총장은 "중수부는 우리 사회의 거악을 추적했을 뿐 일반 서민들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다"면서 중수부 폐지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준규/검찰총장: 중수부는 우리 사회에  숨겨진 비리와 부패를 밝혀내고 거악에 맞서 왔습니다. 일반인을 소환한 일도 없고, 서민들을 조사한 일도 없습니다.]

중수부가 없어지면 정치권을 비롯한 권력층 비리척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논리도 동원했습니다.

[작은 부패는 처벌하고 커다란 부패는 지나쳐 버려야 될지도 모르는 미래의 상황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저축은행 수사를 염두에 둔 듯 "이제 상륙작전을 시도하려는데 갑자기 사령부를 해체하면 어찌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대검 중수부는 오늘도 수사팀 전원이 출근해 피의자를 조사하는 등 저축은행 수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수사를 통해 중수부의 존재 의미를 부각시키겠다는 검찰 수뇌부의 의지가 확인됨에 따라 정치권을 겨냥한 검찰의 칼끝이 더욱 날카로워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주범,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