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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청소년, 교육 이탈 현상 심각해…왜!

<8뉴스>

<앵커>

우리 국민은 거의 대부분 고등학교까지 마치는 시대가 된지 꽤 오래입니다. 그런데 똑같은 우리 국민이면서 다문화 가정 청소년은 넷 중 한 명만이 고교 졸업장을 받는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인과 결혼한 어머니를 따라 지난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16살 안홍화양.

하지만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중학교에 들어가는걸 포기했습니다.

[안홍화: 학교 다니려면 준비할 게 너무 많다고 해서...그런데 중국에는 지금 친척들이 다 여기 와서 없어요. 그래서 (필요한 서류들을) 떼어오지 못하고...]

부모와 함께 귀화한 나 모 군은 고등학교에 들어갔지만 며칠 만에 그만뒀습니다.

한국어가 서툴러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나 모 군 : 도와주는 사람도 없어요. 혼자 (교실) 뒤에 앉아서 한국어도 잘 못 알아듣고 가기 싫었어요.]

다문화 가정의 미성년 자녀들은 지난해 기준 12만여 명, 4년 새 5배로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재학률은 80.8% 지만 고등학교에선 26.5%로 크게 떨어져 상급학교로 갈수록 교육 이탈 현상이 심각합니다. 

[박영신/포천 다문화국제학교 교장: 저 아이는 학교 평균 성적을 깎아먹을 아이...이렇게 학교에서 성적 위주로만 생각을 하는 경향들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고등학교로 들어가는 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부족한 언어능력, 주변의 놀림과 따돌림, 그리고 입시 위주의 중고등학교 교육이 이들을 학교 밖으로 밀어낸 겁니다.

[성상환/중앙다문화교육센터 소장: 이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 개발 되어야 할 필요도 있고, 한편으로는 취업교육이라든가 적성 혹은 특성을 살리는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위해 전문 상담교사의 배치는 물론 학부모 교육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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