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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혹시 이런 표현 들어 보셨어요?

교육계의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

[취재파일] 혹시 이런 표현 들어 보셨어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달 말 '학생 언어 문화 개선' 발대식을 갖고 내년 2월까지 범사회적인 언어순화 캠페인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전국의 초중고교에 학생들의 바른 언어습관 형성과 언어폭력 예방·진단·치료를 위한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해 보급하고, 16개 협력학교와 100개 협력교실을 지정해 특별수업을 실시하겠다고 합니다. 또 교사들의 언어폭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바람직한 언어와 써서는 안 될 표현을 정리한 교사 언어 표준화 매뉴얼을 만들고, 원격 연수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성장기 아동의 바른 언어 생활을 유도하겠다'는 설명입니다.

학생들의 욕설과 비속어 실태가 심각하다는 지적은 여러 번 있었습니다. 특히 요즘은 외계어라고 불릴 만큼 기성세대에게는 생소하고 낯선 표현들이 인터넷에 범람하고 있다고들 합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는 인터넷과 문자 뿐만 아니라 일상대화에서도 거친 표현들을 많이 쓴다고 하는데요, 교총이 학생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 발대식에 맞춰 배포한  '신세대 은어·비속어 사례'를 한 번 볼까요?


간지나다 : 폼 나다. ‘뽀대나다’와 동의어. 어원은 일본말 ‘간지(感)’
갈비 : 볼수록 싫어짐. ‘갈수록 비호감’의 준말.
강간/관광 : 게임에서 상대가 너무 약한 일방적인 게임.
갠소 : 개인소장
걍고 : 그냥 하자. 어원은 '그냥 go 하자'
걸조 : 걸어 다니는 조각상. 즉, 꽃미남
고고싱 : 어디어디로 가자. 예) 집으로 고고싱.
광클 : 미치도록 클릭함. 메이플 스토리 게임에서 미치도록 클릭하는 것
귀사 : 귀여운 척 사기 치다.
길막 : 길을 막는다
까리하다 : 잘 생기고 센스 있고 멋있어 보인다.
깜지 : 시험 공부 등으로 종이에 빽빽할 정도로 글자를 써놓는 것
꼬댕이 : 공부도 못하고 놀지도 못하는 학생
꼽주다 : 창피하게 하다


낚다 : 호기심을 자아내는 제목으로 다른 사람을 속임
냉무 : 인터넷 게시물의 내용이 없음. 답변글을 올릴 때 할 말을 제목에 모두 쓰고 내용이 없을 을 때 씀
네가지 : 싸가지
넷심 : 인터넷 상의 다수의 여론. 또는 여론몰이
눈팅 : 게시글에 대해 댓글은 달지 않고 보기만 함
님선 : 당신이 먼저. 어떤 일을 하기가 난감할 때 상대에게 먼저하라고 권하는 말


담샘/담탱이 : 담임선생님의 준말
당빠 : 당연하다.
돌거 : 메신저에서 돌림 쪽지 거부
뒤땅 : 뒤에서 욕을 하거나 모함을 함
뒷간 : 앞에서는 잘해주는 척하다가 뒤에 가서 험담을 함


렘업 : 게임에서 등급이 오름. 레벨(Level) + 업(Up) = 레벨업(Levelup)
려차 : 욕설 
로긴 : 로그인. 인터넷 게시판이나 메일에서 아이디와 비번을 치고 들어감


마설 : 설마. (음의 도치) 예)마설 그랬을까?
맞삭 : 블로그나 미니홈피에서 서로 친구 관계 삭제
몰컴 : 몰래 컴퓨터를 함
무플 : 인터넷 게시물에 댓글(리플)이 없음
문상 : 문화상품권
물고기방 : 피시방 어원 fish - P.C 동음이의 관계 응용
므흣 : 수상쩍은 미소. 마음이 흡족함


반팅 : 내홈피에도 들려줘라. 예) 니홈피들릴께 반팅해라
발냄새 나다 : 당신이 싫다 예) 아저씨 발냄새 나요.
버닝 : 열정적으로, 열렬히, 엄청나게 빠져있는. 
본좌 : 본인의 높임말. 무협지에서 유래. 
불펌 : 올린이의 허락없이 게시물을 불법적으로 옮김
비추 : 인터넷 게시물이나 댓글 등을 추천하지 않음
뽀대 : 센스있다. 빛이 난다. 폼난다. 간지와 동의어. 
빽빽이 : A4용지 등에 영어 단어 등을 빽빽하게 쓰라고 내주는 숙제.
뺑끼 : 거짓말. 페인트(뼁끼)를 치하여 위장한다에서 유래된 듯
뻘쭘 : 민망한 상태
뽐뿌 : 더 좋은 물건을 사고 싶은 욕구 


샤방 : 눈에 띄게 아름답고 우아해서 반짝거림.
생얼 :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
생파 : 생일파티
생까다 : 절교. 아는 척 하지 않다. 또는 거짓말하다
선리후감 : 인터넷 게시물에 대해 먼저 리플을 달고, 뒤에 감상을 함.
솔대 : 아주 훌륭하다. ‘솔직이 말해서 대박이다’의 준말
수겁 : 메신저를 사용할 때 수신거부
스겜 : 스피드게임
싱하 : 이소룡. 싱하형, 싱하횽이라고도 함. 
썩소 : 썩은 미소. 재수 없는 사람, 기분 나쁜 사람. ‘완소’의 반대어


아사 : 모르면서도 아는 척 사기치다.
악셀 : 악세사리의 줄임말. 
안물 : 기분 나쁜 말. 상대방이 기분 상하는 말을 했을 때 ‘안 물어 봤어.’라는 의미로 쏘아주는 말.
안습 : 안구에 습기. 슬프다, 눈물난다 등의 의미
야리까다 : 담배 피다. 
양끗 : 매우 엄청 많이. 긍정을 나타내는 수식어. 
얼빵 : 못생긴 사람. 얼굴이 빵점이다.
얼짱 : 얼굴이 예쁜 사람
엑박 :엑스박스(X box). 인터넷에 있는 사진 동영상 등의 자료가 삭제되었거나 경로를 알 수 없을 때 쓰는 말.
열공 : 열심히 공부함
오나전 : 완전. 컴퓨터 자판에서 ‘완전’을 잘못 쳐서 된 말.
오래방 : 오락실이 있는 노래방 
와방 : 매우
완소 : 완전한 미소. 또는 완전히 소중함. 완벽하게 소중한 사람.  ‘썩소’의 반대어 
원츄 : 원하다. want you
익게 : 익명 게시판
인강 : 인터넷 동영상 강의
잇힝 : 기분 좋은 상태라는 의성어


자삭 : 자신 삭제. 게시판에 올린 글을 (문제가 생기기 전에 스스로) 지움
자음남발 : 인터넷에게 자음을 연이어 씀.
장미단추 : 추녀. 멀리(장거리)서 보면 괜찮은데, 가까이(단거리)에서 보면 못생겼음.
재접하다 : 인터넷에 다시 접속하다
잼 : 재미있냐?
전거 : 메신저에서 전체 쪽지 거부
전쪽 : 메신저에서 전체에게 보내는 쪽지. 준말로 ‘’라고도 함
조낸 : 매우.
즐감 : 즐겁게 감상함
지대 : 제대로. 매우 많이
지지 : 좋은 게임. GG(good game 의 약자)
짤방 : 짤림방지용 게시물. 게시판 운영자의 삭제를 막기 위해 흥미있는 사진 등을 올리는 것
찌질 : 공부도 못하고 힘도 없는 하위층 아이. 또는 남들이 다 아는 것을 모르는 멍청이


채금 : 채팅 금지
초글링 : 유치한 행동. 초딩+저글링의 합성어.
출첵 : 출석 체크
친등 : 메신저, 미니홈피 등에서 친구로 등록. ‘친추’와 유의어
친삭 : 메신저, 미니홈피 등에 친구로 등록했던 아이디 삭제
친추 : 친구로 추가. '친등'과 유의어


키보드워리어 : 인터넷 상에서는 거침 없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하면서도 막상 실제 생활, 오프라인 상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을 가진 이들을 지칭하는 표현. 


투투 : 남자친구,또는 여자친구하고 만난지 22일 되는날. 또는 친한 사람에게 2200원씩 받음
팀킬 : 게임에서 자기 편을 죽임. 자살골과 비슷한 개념


포샵 : 포토샵


햏자 : 주인공.  햏자→행자→행하는사람→주인공
현질 : 현금으로 사이버 머니를 사는 일. 어원은 '현금을 지른다'
횐님 : 회원님. 인터넷 카페나 동호회에서 회원에 대한 존칭어
후득 : 게임에서 죽어서 아이템을 잃는 것

BF : Best Friend
DB : 담배
GG : Good Game 
IBM : 이미 버린 몸
KIN : 즐(세워서 보면 한글 ‘즐’)
OTL : 좌절. 무릎을 꿇고 좌절하는 모습의 상형자.
P방 : PC방

여러분은 이 중에 얼마나 알고 계세요? 대부분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은어들이지만, 상당수는 저도 처음 들어본 표현들입니다. 그래서 교총이 참고자료 형식으로 보내온 이 어휘집(?)을 전 한참이나 들여다 봐야 했습니다.

한 사람이 쓰는 언어는 그 사람의 인성과 됨됨이를 드러내는 것이라 믿는 까닭에, 좋은 말을 쓰는 것은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들에게는 또래끼리, 같은 취미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혹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끼리 친밀감을 높이거나 유대감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은어는 어느 사회에서든 어느 정도는 있는 것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런 언어사용의 문제도 비단 요즘 청소년들만의 문제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청소년들의 은어 사용에 대해 전 좀 느긋한 입장이 되고는 합니다. (물론 욕설은 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 담긴 폭력성은 어떤 방식으로도 관대하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위의 어휘집(?)을 쭉 읽다보니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비웃기 위한' 표현이 참 많다는 게 새삼 느껴지더군요. 친밀감을 높이고 유대감을 드러내기 위한 방법이 무리 밖에 있는 누군가를 무시하고 비하하는 것이라면, 그건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하는 문제 아닐까요? 은어가 어떤 형태로든 한 사회에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거라면, 약하고 소외된 친구나 이웃들을 비웃는 방식이 아니라 기발한 유머와 사회모순에 대한 풍자를 담은 그런 형태일 수는 없는 걸까요? 신세대 은어·비속어라는 위의 표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건 그 안에 그런 유머나 풍자의 일면보다는 폭력적인 배타성이 훨씬 더 짙게 묻어나는 듯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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