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의 약품판매 방안이 없던 일이 돼버렸습니다. 의료적 이유는 있겠지만 국민편의는 일단 무시된 겁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밤늦은 시간이나 휴일에 약을 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박승주/서울 방학동 : 대학병원 같은 데는 갈 수가 없고, 동네를 이용해야 하는 데 거의 다 닫혀있거든요. 그럴 때는 난감할 때가 많은데요.]
이런 불편을 감안해 정부는 일반의약품을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도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1년 넘게 검토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방안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정부가 의약품 분류쪽으로 방향을 틀어 논의를 원점으로 되될린 겁니다.
약품분류를 한다해도 현행법상 야간에 가장 필요한 해열진통제나 감기약 등은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파는 '의약외품'이 될 수 없어서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손건익/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이번 재분류 논의는 전문가들의 충분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 국민불편사항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른 것입니다.]
약사회는 성명을 내고 심야약국은 전국에 4천개, 공휴일 당번약국은 5천개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약국의 참여를 강제할 장치가 없는 상황이어서 정부가 국민 불편을 외면한 채 약사회의 기득권만 지켜줬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