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외면 당한 소비자 편의…판매처 논의 원점 비난

<8뉴스>

<앵커>

한밤중에 갓난아이가 열이 나서 보채는데 약국은 문을 닫았고….  이 문제 일년 반을 끌던 논란을 정부가 원점으로 돌린 건 특정 이익집단에게 밀렸다고 밖에는 해석할 수가 없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의 약국은 2만1000여곳에 달하지만, 밤늦은 시간 또는 휴일에 약을 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박승주/서울 방학동: 대학병원 같은 데는 갈 수가 없고, 동네를 이용해야 하는데 거의 다 닫혀있거든요. 그럴 때는 난감할 때가 많은데요.]

이런 불만에 대한약사회는 지난해 7월부터 심야약국과 휴일 당번약국을 정해 돌아가면서 문을 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실태를 점검한 결과 심야약국제에 참여한 곳은 전국 56곳에 불과했습니다.

전체 약국의 0.3%입니다.

공휴일 당번약국도 약속한 곳의 10%가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상비약의 슈퍼 판매 요구가 거세졌지만, 정부의 논의는 1년 반 동안 제자리 걸음만 한 셈이 됐습니다.

[김태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 국민 불편을 외면한 채, 사실상의 약사 기득권, 약사의 이익만 지키기 위한 방안으로 전락했다는 측면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약사회는 오늘 성명을 내고 심야약국은 전국에 4000개, 공휴일 당번약국은 5000개로 늘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인춘/대한약사회 상근부회장: 약사들도 이번에 국민불편 해소를 위해 동참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약국의 참여를 강제할 장치는 없습니다.

부실한 운영으로 이미 신뢰를 잃은 심야당번약국제 대신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실질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강동철, 영상편집: 위원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