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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아내 닮았다고 흉기 꺼내 '묻지마 살인'

<8뉴스>

<앵커>

길 가던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집 나간 아내와 뒷모습이 닮아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색 운동복 상의를 입은 한 남성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걸어옵니다.

잠시 후 이 남성은 길 가던 여성 32살 유 모 씨를 흉기로 찌른 뒤 상의 속에 흉기를 감추며 자리를 피합니다.

비명소리를 듣고 주민들이 나오자, 아무 일 없다는 듯 태연히 걷던 남성은 주민들이 지나간 뒤 빠르게 도망칩니다.

바로 이 곳이 범행현장입니다.

피해자 유 씨는 인근 주민들에 의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건 20분 만에 과다출혈로 숨졌습니다.

[박귀덕/목격자: 열어보니까 이미 피가 폭포수처럼 솟아 오르더라고요. 꼭 분수대처럼. 그래서 그걸 수건으로 틀어막고…인제 아가씨가 쓰러져 버리더라고요.]

경찰은 CCTV 화면을 토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사건 발생 5시간 만인 어젯밤 11시쯤 범행현장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54살 이 모 씨를 용의자로 검거했습니다.

이 씨는 어제 오후 6시 10분쯤 술을 마신 뒤 길거리를 배회하다, 퇴근하던 백화점 직원 유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씨는 피해자의 뒷모습이 5개월 전 딸을 데리고 가출한 아내와 닮아 홧김에 범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부인이 11월에 가출했어요. 전화도 안 받고. 술을 어제 먹고요. 뒷모습이 (부인과) 너무 닮아서 그랬어요.]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묻지마 범행'으로 보고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흥기, 영상편집: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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