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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도 속은 '위조어음'…액면가 수조원 유통

<8뉴스>

<앵커>

수조원대의 가짜 어음과 수표를 만들어 유통시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제 보면 아시겠지만 워낙 정교해서 금융기관도 속았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봉동의 한 주택가.

경찰이 한 가정집으로 들이닥치자 집 안에서 백지어음과 수표가 줄줄이 나옵니다.

경찰에 구속된 50살 임 모 씨가 복사기와 스캐너 등을 이용해 위조한 것들입니다.

왼쪽이 진짜 어음이고, 오른쪽이 가짜 어음입니다.

일련번호를 살펴보고, 형광등에 비춰봐도 전혀 구별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임 씨 등은 어음을 할인해주겠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로부터 확보한 진짜 어음의 일련번호를 사용하고 위조방지 무늬까지 복제했습니다.

[천현길/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팀장: 무궁화 모양까지 감쪽같이 복제돼 금융기관까지 식별하기 아려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 씨가 위조한 백지어음은 장당 10만원에서 15만원에 팔렸고, 이를 산 판매책 등은 신문광고 등을 통해 다시 장당 50~300만원에 팔았습니다.

이렇게 유통된 가짜 유가증권은 1만여장, 액면가론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습니다.

주로 채무 연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구입했는데, 아예 처음부터 위조어음을 찾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주 모 씨/총판매책: 판매 광고를 내면 위조된 것을 보내달라고 한다. 손님들이 써달라는 금액을 써주고, 자기들이 기입하기도 하고...]

경찰은 "진짜 어음은 빛에 비춰보면 어음 마크의 색이 바뀐다"면서 거래할 때 반드시 확인해 볼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용한, 영상편집: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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