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종관도 자살…구단 '쉬쉬하다' 이 지경까지

<앵커>

프로축구 K리그의 정종관 선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식에 축구계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결하기보단, 덮기에만 급급해온 프로축구 구단과 연맹에게 따가운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K리그 전북팀에서 3년간 정종관 씨를 지도했던 최강희 감독은 옛 제자의 사망 소식에 말문을 잇지 못했습니다.

정 씨가 승부조작에 연루됐을 줄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최강희/전북 감독 : 올해 말까지 군대 생활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을 받아서….]

승부조작 파문이 이처럼 걷잡을 수 없이 커진데는 구단들의 안이한 대처 탓이 컸습니다.

승부 조작 의심 선수가 발견되면 다른 팀에 보내거나 방출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덮기에 급급했습니다.

이번 파문에 연루된 상무의 김동현은 지난 6년간 K리그 4개팀을 옮겨다녔고, 광주의 성 모 골키퍼도 3개팀에서 뛰었습니다.

프로축구연맹도 고개 숙여 사죄하면서도 실질적인 대책은 못 내놓았습니다.

비리의 온상으로 지적된 컵대회 중단은 고려 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몽규/프로축구연맹 총재 : 천재지변이 일어나거나 아니면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만 중단됐지 축구 경기가 중단된 적은 없다고 보입니다.]

프로연맹은 오늘(31일)부터 1박 2일간 16개 전체 구단 선수와 코칭스태프, 임직원들을 모아 놓고 승부 조작 근절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안이한 대처로 화를 키울대로 키운 상황에서, 이번에도 일회성 전시행정으로 끝날 것이라는 따가운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