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명동 관련된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국세청이 수백억원씩 돈을 굴리는 기업형 사채업자들의 탈세 혐의를 캐기 시작했는데 운용 액수가 1000억원이 넘는 명동 시장의 큰 손도 포함돼 있습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 개발업자 김 모 씨는 회사 지분을 담보로 빌린 12억원을 갚기 위해 사채업자 A 씨를 만났습니다.
굴리는 돈만 1000억원이 넘어 사채 시장 '큰 손'으로 통하는 A씨.
A씨는 김 씨의 채권자에게 12억원을 대신 갚으면서 김 씨가 담보로 맡겨놨던 회사 지분을 몽땅 챙겼습니다.
동업한다는 말에 속은 김 씨는 졸지에 100억원대 회사를 뺏긴 겁니다.
[김 모 씨/사채 피해 사업가: 저희들 하고 약속한 대로 이행을 하지 않고 회사를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그런 상황입니다.]
A씨는 자기가 운영하는 대부업체의 대표와 법인명을 2년마다 바꿔가면서 세금조차 제대로 내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채업자 B씨는 급전이 필요한 코스닥 상장사에 접근해 돈을 빌려준 뒤, 연 50%가 넘는 불법 고리를 챙겼습니다.
탈세는 물론 소액주주들에까지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서국환/국세청 조사2과장: 자기들 담보주식을 일시에 대량 매각해 이자부문 만큼 회수해 가면 갑자기 주식이 대량으로 나와서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굉장한 피해를 입는 것이죠.]
국세청은 일단 기업형 사채업자 18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다른 대형 사채업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대영, 영상편집: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