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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키운 배추 '산지 폐기'…타들어가는 농심

<8뉴스>

<앵커>

몇 달 전만해도 부르는 게 값이었던 배추가 이제는 돈을 들여 파묻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 기자입니다.



<기자>

산지폐기가 시작된 한 배추밭입니다.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는 금세 잘게 잘린 배추 찌꺼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올해산 봄배추 값이 폭락하면서 수확을 해봐야 손해를 보게 되자 배추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김창혁/배추재배 농가 : 생산비나 인건비 못미처도 과잉생산하다가 다음 농사가 걱정되가지고 어쩔 수 없이 산지폐기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현재 봄배추 값은 포기당 1천 원 정도, 지난해 9월 배추 대란이 일어났던 때에 비하면 10분의1도 안 되는 가격입니다.

[허두정/배추재배 농가 : 우리들 눈물이, 속으로 지금 눈물이 많이 흐르고 있습니다. 추운데 떨면서 일 년 농사를 해갖고 보십시요, 배추가 참 보기도 좋고 그랬는데….]

이 때문에 결국 배추를 산지에서 폐기하는 대책이 또 나왔습니다.

제주지역에선 봄배추 재배면적 160ha 가운데 100ha 물량에 대해 산지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산지폐기하는 농가에는 3.3㎡당 1천 5백 원의 작업비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005년 이후 제주에서 농산물을 산지폐기한 경우는 모두 11차례.

하지만 산지폐기 결정 때마다 수확도 할 수 없는 농민들의 마음은 점점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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