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액운 물리쳐 준다"…순금으로 그렸다더니

<앵커>

금색 물감으로 그린 그림을 순금으로 그린 것이라고 속여서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유명화백이 그린 것이라며 노인들을 현혹했습니다. 

장훈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나무 위에 금색 독수리 암수 한 쌍이 앉아 있습니다.

37살 백 모씨 등은 "이 그림이 순금으로 그린 것"이라며 "집에 두면 액운을 물리칠 수 있다"고 노인들을 속였습니다.

특히 달마도로 유명한 김 모 화백의 작품이라고 선전하고 2개 1세트에 600만 원씩 받았습니다.

백 씨 등은 노인들을 경남 고성에 있는 김 화백의 작업실로 데려가기도 했습니다. 

한 할머니는 "그림을 사면 미혼인 40대의 두 아들이 결혼을 할 수 있다"는 말에 현혹돼 그림을 샀습니다.

[김 모씨(72세)/피해자 : (화백이) 일흔이 넘어서 이제는 기운도 없고 그래서 (그림을) 잘 못 그린다고 그래서 저도 얼른 사버렸어요.]

그러나 국과수 분석결과 그림에는 금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고, 금빛 물감만 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백 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김 화백의 연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작업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김 화백 측은 "백 씨가 판매한 그림과 자신은 무관하며 작업실에 누가 왔는지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연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