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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위클리] 인신공격 여전…하나마나 청문회

이번 주 국회에서는 인사청문회가 열렸습니다.

5명의 장관들이 검증을 받았는데요, 국민을 대신해서 검증에 나선 국회의원들도, 검증을 받는 후보자들도, 청문회를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는 활발했습니다.

세금 감면을 위한 위장전입 의혹이나, 다운계약서 작성, 지위를 이용한 특혜 주고 받기 의혹 등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윽박지르거나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마무리 되기 일쑤였습니다.

[이강래/민주당 의원 : 후보자께서는 지금 기재부 장관으로서의 적격성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까?]

[박재완/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 여러 면에서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거절했어야죠.) …….] 

야당 못지 않게 날카로운 검증을 하는 여당 의원도 있었지만, 후보자 감싸기도 여전했습니다.

후보자의 해명을 줄줄이 대신 읊어주는 의원도 있었습니다.

[차명진/한나라당 의원 : 이명박 대통령 당선된 이후 헌금 크기가 갑자기 늘었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실제 2004년부터 금년까지 계속 헌금하셨는데 소득대비의 헌금액수는 제가 볼 때 6~8%로 항상 일정하더라고요, 그렇죠?]

[유영숙/환경부 장관 후보자 : 네.]

그런가 하면 후보자들은 옳지 않은 처신들을 덮고 가리는 데만 몰두했습니다.

준비해온 해명 원고만 녹음기처럼 반복해 애써 물어 봐야 진실을 알긴 어려웠습니다.

[류근찬/자유선진당 의원 : 주가 형님이라는 것 인정 안 합니까?]

[서규용/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 제가 지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지었습니까? 그때 당시 한국농어민신문사 사장, 충북농업연구원 원장 이런 일로 재직하고 계셨는데 주로 시골에서 농사 지었다?) 주말하고 휴일에 내려가서 지었습니다.]

잘못을 시인하는 일은 매우, 매우 어려웠습니다.

유감이라거나,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거나, 마지못해 하는 말 뿐이었습니다.

[이학재/한나라당 의원 : 당시에 알았다면 안 했을 것이다. 유감이고 사과한다, 이렇게 하실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권도엽/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 :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숱한 의혹들은 대부분 그대로였지만, 국회는 5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농식품부 장관만 빼고, 4명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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