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인 주 교정센터의 교정 관리 마이크 바렛은 최근 한달 정도 일찍 배달된 아버지의 날(6월 셋째 일요일) 카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의심스러운 점이 있어 봉투를 열어보니 마약성 물질인 수복손(Suboxone)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교도소 내 마약 밀반입이 남쪽의 뉴멕시코에서부터 북쪽의 메인에 이를 정도로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포틀랜드의 컴벌랜드 카운티 교도소의 한 교도관은 "솔직하게 얘기하면 위기 상황"이고 밝혔다.
교묘한 수법을 통해 주로 밀반입되는 마약은 헤로인이나 강력한 진통제 중독에 대한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수복손이다.
수복손은 허가 받은 병원만 팔 수 있어 구하기 힘든 합성 마취제인 메타돈(methadone)의 대체재다.
재소자들과 연계된 외부인들은 수복손을 갈아서 반죽 형태로 만든 뒤 편지의 우표 아래나 어린이용 색칠 연습책에 숨겨 재소자들에게 보낸다.
얇고 긴 조각으로 만들어 편지 봉투의 이음매에 숨기기도 한다.
신발, 잡지, 옷의 솔기 등도 밀반입 수단이다.
재소자들은 밀반입된 수복손을 1회 복용량으로 만들기 위해 네등분하고 1회분을 25 달러에 판매한다고 멕시코 교정국의 대변인 섀넌 맥레놀즈는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주 네스쿼호닝의 카본 카운티 교정 시설은 지난 1월 우표 아래 수복손 띠가 있는 3통의 편지를 발견하고 재소자 5명과 교정 시설 외부인 6명을 고발했다.
이들 중에는 재소자의 아이도 포함돼 있었다.
케이프 메이 카운티 교도소에서는 지난 2월 "아빠에게"라는 말과 함께 오렌지색 물질이 담긴 백설공주ㆍ신데렐라 색칠책이 배달됐다.
조사 결과, 오렌지색 물질은 수복손이었다.
매사추세츠 주 교도소에서는 적발된 밀반입 금지 품목 중 수복손이 12%를 차지했다.
밀반입이 확산되자 교정당국도 강경 대응에 나섰다.
컴벌랜드 카운티 교도소는 지난 3월부터 재소자들이 흰 봉투의 편지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수복손이 들어간 흰 봉투를 불빛에 비춰보면 오렌지 색조가 나타나 발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 교도소는 또 편지봉투에서 우표를 제거한 뒤 재소자들에게 주기로 했다.
발신인이 반죽 형태로 만든 수복손을 우표 뒷면에 발라서 보내면 재소자들이 핥아 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메인 주 교정센터는 수복속 밀반입을 막기 위해 편지만 재소자들에게 전달하고 봉투는 모두 태우고 있다.
크레용 색칠 연습책, 스티커, 반짝이는 풀(glitter glue) 등이 있는 우편물도 재소자들에게 배달하지 않고 있다.
메인 주 교정센터의 바렛은 "아이들 편지까지 정밀 조사를 해야 하는 현실이 슬프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아버지의 날' 아이가 마약 카드를…못 말리는 밀반입
미 교정당국, 교묘한 마약 밀반입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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