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번 방중에서 큰 관심은 북한의 후계 구도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어떤 언급을 할 지에 모아졌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후 주석이 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발표한 보도에서도 그와 관련해선 직간접적인 표현이 전혀 없다.
다만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후 주석이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전통적인 중조친선의 바통을 굳건히 이어가는 데서 역사적 책임을 다해갈 것"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상투적인 표현으로, 북중 관계에서 늘 써온 레토릭이라는 점에서 이를 후계구도 지지와 연관시키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 조선중앙통신이 "최고 영도자들이 조중친선 협조 관계를 대를 이어 계승하고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남이 대신할 수 없는 공동의 성스러운 책임과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는 데 대해 견해를 같이했다"고 전하고 있으나, 이를 후 주석의 발언이라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중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뜨거운 감자' 격인 후계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비켜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이번 방중에서 김 위원장이 일반의 예상을 깨고 창춘(長春)에서 양저우(揚州)까지 무려 2천여㎞를, 30시간 가까이 달려가면서 후계 구도와 관련한 북중 논의 여부가 관심사로 부각됐다.
그다지 좋지 않은 건강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먼 길을 달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만나러 간 것으로 보이는 것은 후계구도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의 제4세대 지도부가 김정일 위원장의 삼남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차기 지도자로 공식 인정하는데 주저하는 기색을 보이면서 장 전 주석을 '우군'으로 만들어야 할 속사정이 있었다는 게다.
김 위원장이 후 주석 중심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천단) 계열과 '대립'하는 상하이방의 리더 격인 장 전 주석을 찾은 것은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상하이방 계열이라는 현실적인 계산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양저우 행에 이은 베이징에서의 북중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이 북한 후계구도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 지로 시선이 모아졌었다.
사실 김 위원장은 작년 5월 북중회담에서는 후계구도에 대한 지지를 시도했으나 원했던 성과는 얻지 못한듯하다.
김 위원장이 "양국의 선대 지도자들이 손수 맺어 키워낸 전통적 우의 관계는 시대의 풍파와 시련을 겪었지만 시간의 흐름과 세대교체로 인해 앞으로 변화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하자 후 주석이 "양국 우호관계를 시대의 흐름과 함께 발전시키고 대대손손 계승하는 것은 양국이 가진 공통된 역사적 책임"이라고 화답한 것이다. 이는 '교감' 수준이지, 세대교체에 대한 지지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어 작년 8월 김 위원장의 방중을 통한 정상회담에서도 후 주석은 후계구도와 관련해선 '침묵'을 유지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후진타오, 북 후계구도 거론 있었나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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