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급성 폐질환에 또 사망…산모 1명 위독

<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 폐질환으로 임산부 1명이 또 숨졌습니다. 이달 들어 두 번째입니다. 보건당국은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가라앉히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미확인 급성 폐질환으로 집중 치료를 받아오던 임산부 33살 김 모 씨가 오늘(26일) 새벽 숨졌습니다.

감기처럼 시작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폐섬유화로 호흡이 불가능해지는 전형적인 급성 폐질환 증상으로 숨진겁니다.

미확인 급성 폐질환 환자로 분류돼 집중치료에 들어간지 불과 한 달만입니다.

숨진 김 씨는 같은 폐질환으로 이 병원에 입원했던 7명의 산모 가운데 1명입니다.

지난 10일 30대 임산부 장 모 씨가 숨진 데 이어 보름만에 추가 사망자가 나오자 환자 가족들은 크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환자 남편: 정말 이 고통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우리 집사람도 저렇게 될 수 있는 것인가. 너무 두렵죠.]

같은 증세로 이 병원에 입원 중인 6명 가운데 임산부 환자 1명은 매우 위독한 상태이고, 나머지 환자 5명도 인공심폐기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여전히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추가로 확인된 미확인 급성 폐질환 환자가 없다면서 더 이상의 확산 우려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주용진, 영상편집: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