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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 대학교수 "참았어야 했는데 후회된다"

26일 오후 해운대, 을숙도대교 등 범행장소 현장검증

아내 살해 대학교수 "참았어야 했는데 후회된다"
내연녀와 공모해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대학교수 강모(53)씨 범행에 대한 현장검증이 26일 오후 진행됐다.

굵은 빗방울이 내리는 가운데 열린 현장검증은 강씨가 아내 박모(50)씨를 살해하고 내연녀의 차량이 시신을 옮긴 부산 해운대의 모 호텔 인근 주차장과 주거지 부근인 북구 만덕동, 시신을 유기한 을숙도대교 등 주요 사건 장소에 이뤄졌다.

회색 후드티에 노란 비옷을 입고 검은 모자와 흰 마스크를 착용한 강씨는 시종일관 범행 당시 상황을 묻는 경찰의 질문에도 비교적 충실히 답하며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재연했다.

강씨는 경찰의 포승줄과 수갑을 찬 상태에서도 해운대구 모 호텔 옆 주차장 부근에서 아내를 만나 차량 안에서 아내를 목졸라 살해하고 가방에 넣어 미리 대기하고 있던 내연녀의 차량에 옮겨 싣는 과정을 되풀이했다.

경찰에 긴급체포된 이후 3일만에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자백한 강씨는 이날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끝까지 참고 양보했어야 했는데 결국 못참고 이렇게 돼 정말 죄송하고 후회된다"고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해운대 현장검증 장소에 도착한 박씨의 친정식구들은 강씨를 보자 오열해 쓰러지기도 했다.

강씨의 주거지인 북구 만덕동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강씨는 아내의 옷가지와 가방 등을 옮기는 등 범행을 재연하는 사이 주민 30여명이 몰려나와 "대학교수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나"라며 강씨의 범행 재연에 혀를 내둘렀다.

이어 강씨는 을숙도대교에 이르자 경찰을 시신유기 지점으로 인도했다. 범행 이후 50여일이 흘렀고 당시 시신 유기 시간이 어두운 새벽시간대였지만 강씨는 자신이 아내의 시신을 강물에 버린 장소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강씨는 지난달 2~3일 이혼소송 중이던 아내를 만나 살해하고 내연녀와 함께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시신유기)로 24일 구속됐으며 공범인 내연녀 최모(50)씨는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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